Updated : 2026-04-15 (수)

(상보) 로고프 “중동발 새 인플레 압력으로 금리 고통스러운 수준까지 상승”

  • 입력 2026-04-08 14:3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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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확대되면서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는 세계 경제에 이미 존재하는 여러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있으며, 장기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쉽게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점”이라며 특히 장기 국채 금리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지목했다. 이어 “금리는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동발 긴장 고조 이후 장기 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3% 수준까지 올라섰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도 6%대 중반으로 상승하는 등 차입 비용 전반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자극되면서 시장이 향후 금리 경로를 상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고프 교수는 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우선 군사비 지출 확대를 꼽았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 속에서 미국의 국방비 지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부담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채는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성격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국의 상환 능력에 의문을 갖게 되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전반적인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자금이 군사비로 투입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최근 수년간 세계 경제가 점차 분절화되면서 생산과 공급이 비효율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사례로 들며 “석유와 주요 물자의 핵심 통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무역 구조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상호 관세 정책 역시 글로벌 무역 분절을 가속화하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로고프 교수는 국제유가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중동발 공급 차질의 충격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최소 1년가량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유가 충격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경제가 경험한 가장 큰 부정적 충격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세계 경제가 점점 더 분열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그 결과 금리는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차입자들에게는 새로운 ‘고금리 시대’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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