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JP모간 다이먼 "이란 전쟁으로 금리 예상보다 높아질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핵심 변수로 지목하며,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6일(현지시간) 공개된 발언과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유가와 원자재 가격 충격이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되고,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주식과 채권 등 대부분 자산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현재 글로벌 경제의 ‘와일드카드’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다이먼은 “2026년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인플레이션이 될 수 있다”며 “물가가 내려가지 않고 상승한다면 금리는 오르고 자산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은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맞물리며 단기간 내 유가가 급등할 경우 과거와 같은 경기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1974년과 1982년의 대규모 경기침체 역시 유가 급등이 촉발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향방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 어떻게 해결되느냐”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이먼은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이미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며 “복잡하게 얽힌 공급망 속에서 조선, 식품,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용시장에 대한 경고도 이어갔다. 그는 최근 급성장한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과 레버리지 대출에 대해 “신용 사이클이 도래하면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기준 완화, 느슨한 코버넌트, 이자 지급을 미루는 구조 확산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사모신용 시장이 금융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약 1조8천억 달러 규모인 해당 시장은 투자등급 채권이나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에서다.
다이먼은 “경제는 과거보다 덜 취약하지만, 여전히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는 임계점은 존재한다”며 “자산 가격 하락이 투자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고 현금으로의 자금 이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