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06 (월)

(상보) 이란, 호르무즈 선별 관리...非적대국 통행 허가

  • 입력 2026-04-06 10:2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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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사실상 봉쇄해온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는 대신 국가와 화물 성격에 따라 선별적으로 통과를 허용하는 ‘관리형 통제’ 방식을 구체화하고 있다. 비(非)적대국과 인도주의 물자에 한해 제한적 통행을 허용하면서도, 해협 통제권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지휘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국영 매체를 통해 이라크를 “형제국”으로 지칭하며 “호르무즈 해협 제약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조치가 “적국에만 적용된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국가별 선별 통행 원칙을 공식화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기존의 모호한 표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발표가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랍어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한 유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어떤 국가를 ‘우호국’으로 분류하는지, 적대국 기준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은 인도주의 물자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고 있다.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생필품과 사료 등을 실은 선박에 대해 해협 통과를 허용한다는 방침이 담긴 문건을 보도했다. 오만만에 대기 중인 선박 역시 당국과 협의를 거쳐 통과 절차를 따를 수 있도록 했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수위를 일부 완화한 조치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크다. 이라크 예외가 국적 선박에 한정되는지,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까지 포함되는지 불명확한 데다 인도주의 선박 역시 적용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 운항 주체인 선사들이 위험을 감수할 만큼 안전성을 확보했는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일부 통과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 ‘크리비’호는 최근 해협을 통과하며 서방 대형 선사 선박으로는 전쟁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일본 LNG 운반선과 오만 유조선 등도 제한적으로 해협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과 선박 수는 여전히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일부 선박은 항적을 조정하거나 국적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통과를 시도하는 등 ‘비정상적 항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해협 통행을 관리하는 동시에 통행료 부과도 추진 중이다. 최근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과금 방안을 승인했으며, 초대형 유조선 기준 수백만 달러 수준의 비용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해협 통제권을 유지한 채 경제적 이익까지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여전히 우회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은 육상 송유관 확대를 검토 중이며, 일본과 인도 등은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활용을 통해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결국 이번 조치는 ‘전면 봉쇄 해제’라기보다, 이란이 통제권을 쥔 상태에서 우호국과 필수 물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관리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시장은 선언보다 실제 통과 데이터와 안전성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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