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5 (화)

(상보) 사모대출 공포 속 블루아울 또 환매 요청 급증

  • 입력 2026-04-03 10:4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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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사모신용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다시 가속화되며 시장 전반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의 주요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하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 1분기 자사 대표 사모대출 펀드 2곳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표 펀드인 ‘블루아울 크레딧 인컴(OCIC)’은 약 360억달러 규모 운용자산의 21.9%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을 받았고, 기술 중심 소형 펀드인 ‘블루아울 테크놀로지 인컴(OTIC)’은 무려 40.7%에 달하는 환매 요구가 몰렸다. 두 펀드의 환매 요청 규모는 총 54억달러(약 8조1천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각각 5%, 17% 수준이었던 환매 비율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다.

환매 요구가 급증하자 블루아울은 두 펀드 모두 환매 한도를 발행 지분의 5%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기존보다 훨씬 보수적인 대응으로, 유동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별 운용사 이슈가 아닌 사모대출 시장 전반의 리스크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나 투자회사 등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 강화로 급성장하며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 변화 우려와 일부 기업 부실 사례가 겹치면서 관련 익스포저가 높은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블루아울 역시 환매 요청 증가의 배경으로 AI 관련 불확실성을 지목하며 “시장에 형성된 우려와 실제 포트폴리오 흐름 사이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신들은 블루아울의 환매 비율이 동종 업계 대비 수배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WSJ은 “환매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운용사들이 잔존 투자자 보호와 유동성 관리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자금 이탈은 정책 환경 측면에서도 민감한 시점에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모대출 등 대체자산의 퇴직연금(401k) 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 재무부는 관련 위험성과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규제당국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충격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블루아울 주가는 이날 장중 6% 이상 하락했으며, 경쟁사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블루아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5% 이상 급락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환매 압력이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 경색과 자산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금융시장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단기간의 투자 트렌드로 급성장한 사모신용 시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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