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로건 “물가상승·고용둔화 ‘양방향 위험’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물가와 고용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방향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건 총재는 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대담에서 “최근 충돌은 경제 전망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였고, 연준의 두 가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모두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동시에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키우는 복합 충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통상적인 경기 과열이나 침체 국면과 달리 정책 대응을 한층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동 긴장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 충격의 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긴장이 빠르게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조기에 정상화될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과 비용 상승이 겹치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건 총재는 “해협 재개가 지연되고 에너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경제와 노동시장에 더 큰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경기 둔화 신호 역시 점차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은 연준 내부의 정책 판단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지만, 반대로 고용 둔화가 뚜렷해질 경우 완화적 정책 필요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로건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방식과 관련해서는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수요를 줄이는 방향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충분한 준비금 체계가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효과적으로 작동해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준비금 수요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것이 과거와 같은 ‘준비금 부족 체제’로 회귀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부 유동성 규제를 정비하고, 연준의 긴급 대출 창구인 재할인 창구(디스카운트 윈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준비금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며, 이를 훼손하는 방식의 축소에는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수요 증가를 통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더 높은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