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13 (월)

(상보) 원유시장 백워데이션 사상 최대..."단기 공급부족 우려"

  • 입력 2026-04-03 07:5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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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 원유시장에서 단기 공급 부족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며 근월물 가격이 차월물을 크게 웃도는 ‘백워데이션’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장중 6월물 대비 배럴당 약 15.70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역대 최대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백워데이션은 즉시 인도 가능한 원유 가격이 미래 인도분보다 높은 구조로, 시장에서 단기 공급 부족을 강하게 반영할 때 나타난다. 이번 가격 구조는 현재의 공급 차질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공급 정상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유가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물은 전장 대비 11.42달러(11.41%) 상승한 배럴당 111.54달러에 마감하며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13.9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이후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간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타격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긴장 완화 기대를 뒤집었다.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5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공급 차질이 현실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마련 중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실제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WTI 가격은 한때 4~5달러 가량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공급 충격과 중장기 정상화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근월물 가격이 급등하며 백워데이션이 심화된 반면, 차월물 이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며 현재의 공급 부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인식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단기 유가 변동성과 함께 비정상적인 가격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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