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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중동 리스크·수급 압박·신현송 발언에 ‘패닉성 상승’…환율 1,530원 돌파, 17년래 최고

  • 입력 2026-03-31 15: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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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중동 리스크·수급 압박·신현송 발언에 ‘패닉성 상승’…환율 1,530원 돌파, 17년래 최고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급등하며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35.9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역외 중심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매도 물량이 부족한 흐름이 이어지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뚜렷한 상단 저항이 부재한 상황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화되며 레벨을 단숨에 1,530원대로 끌어올렸다.

대외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국제유가가 장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고유가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달러 강세 환경이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가량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달러 선물시장에서도 달러 수요가 집중됐다. 이에 따른 커스터디 물량과 역외 매수세가 맞물리며 환율 상방 압력을 더욱 키웠다.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이 일부 유입됐지만, 강한 달러 수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환율이 1,520원대를 빠르게 돌파하자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되며 추격 매수 심리까지 자극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발언도 원화 약세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 후보자는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만큼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환율 상단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다시 확대하며 4.3%대 하락세를 보였고, 원화는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와의 동조성도 약화되며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겹치면서 사실상 상단이 뚫린 장세였다”며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 수요 우위 구도가 유지되면서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상방 압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외국인 자금 유출, 정책 커뮤니케이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는 등 원화 약세 압력이 극대화된 하루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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