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13 (월)

(상보) 이란, IMO 회원국에 "협력시 호르무즈 통과 가능"

  • 입력 2026-03-25 08:2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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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을 상대로 비(非)적대적 선박에 한해 자국과의 협조를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사실상 선별적 통행 허용 방침을 재확인하며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IMO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침략 세력과 그 지지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해 이란에 대한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통과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군사작전에 가담하거나 이를 지원한 국가의 선박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란 측은 해당 선박들이 ‘무해 통항’이나 비적대적 통항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해협 이용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거듭 내놓고 있다.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최근 발언과 중국 측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으며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면서도 “교전 중인 국가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이란의 주장과는 괴리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약 4주간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최소 10여 건 이상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고, 다수 선박이 피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파로 현재 수천 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박 운항도 엄격히 제한되는 모습이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영해 내 특정 항로에서 선박 신원을 확인한 뒤 일부 선박에만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일부 선박은 안전한 항로 보장을 위해 최대 200만달러 수준의 비용을 지불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IMO는 최근 회원국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보급이 어려워진 선박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항로 확보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협 통제 체계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만수르 알리마드나니 이란 국회의원은 해협 통행을 규제하는 신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통항료 부과와 함께 에너지 거래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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