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이란, 48시간 내 호르무즈 개방 안 하면 발전소 완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에너지 인프라 직접 타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대이란 군사작전에 나선 이후,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맞대응한 데 따른 조치다. 해협 봉쇄로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장기화 시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동하는 핵심 통로로, 봉쇄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제조업 생산비 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 등 실물경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주요국에 해협 선박 호위 지원을 요청했으나, 각국이 군사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48시간’ 시한을 제시하고 발전소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으로 해석된다.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군사 행동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음을 명확히 한 셈이다.
한편, 미군 중부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해안선 인근 지하 미사일 시설을 5000파운드급 폭탄으로 타격해 해협 위협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대함 순항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등을 은밀히 저장하는 용도로 활용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선제적 군사 압박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격까지 시사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압박은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가는 양상이다. 다만 이란이 기존의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할 경우 해협 개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경우 미국이 실제로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를 타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이란의 보복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 군사 충돌이 확전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