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하며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04.6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500.60원) 대비 5.40원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환율은 1,500원대 중반에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가량 상승하며 99.5선 후반으로 올라섰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특히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브렌트유도 110달러를 웃돌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주요 통화는 일제히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엔화는 물론 역외 위안화와 호주달러까지 약세 흐름을 보이며 달러 강세를 재확인했다. 이는 원화에도 동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상방 요인이 우세하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하며 달러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역내외에서 1,500원대 안착을 전제로 한 추가 롱플레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상단에서는 일부 저항 요인도 예상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이달 말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채권 자금 유입 기대는 환율 상승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결국 이날 환율은 중동 정세 전개와 유가 흐름, 글로벌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며 1,50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상단 테스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1,480원대에서 1,520원대까지 변동성이 확대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