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환율과 유가 움직임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가 3일 연속으로 오르고 달러/원 환율도 상승이 예고돼 있어 금리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채권가격은 장 초반 밀린 뒤 장중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장중 유가 급등과 해외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에 바탕한 저가매수로 버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가 추가 상승 우려가 적지 않은 데다 미-이란 전쟁 상황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아 경계감은 지속될 듯하다.
이란 새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금리, 단중기 위주로 상승...브렌트유 100불 돌파
미국채 금리는 3일 연속으로 올랐다. 이번엔 단중기 구간 위주로 금리가 뛰면서 커브가 플래트닝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 속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금리가 뛰었다. 다만 30년물 수익률은 입찰 호조로 소폭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80bp 상승한 4.26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보합인 4.88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40bp 급등한 3.7365%, 국채5년물은 6.70bp 뛴 3.8725%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양호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5배로 이전 입찰 6회 평균인 2.39배를 상회했다.
이란 새 지도자의 강경 발언에 미국 WTI 선물가격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8.48달러(9.7%) 오른 95.7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48달러(9.2%) 폭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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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8% 속락...달러인덱스 99.7까지 뛰어
뉴욕 주가지수는 브렌트유 100불 돌파 소식 등에 하락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언 등에 긴장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내린 4만6677.8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03.18포인트(1.52%) 낮아진 6672.62, 나스닥은 404.16포인트(1.78%) 하락한 2만2311.98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급락해 한국 주식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산업주가 2.5%, 재량소비재주는 2.2%, 헬스케어와 정보기술주는 1.7%씩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1%, 유틸리티주는 0.7%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유가 급등 여파로 크루즈 관련주인 로열캐리비안이 6.9%, 카니발이 7.9% 각각 급락했다. 신규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한 전기차회사 루시드도 7.9% 내렸다. 기술주인 엔비디아는 1.6%, 애플과 알파벳도 1.9% , 1.7%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유가가 뛰고 금리가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7% 높아진 99.7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5% 낮아진 1.1516달러, 파운드/달러는 0.48% 내린 1.334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6% 오른 159.3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상승한 6.882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05%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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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호르무즈 계속 봉쇄"...美에너지 장관 "미군의 선박 호위 당장은 어렵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모즈타바는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순교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걸프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공격 목표는 해당 국가에 주둔한 미군 기지에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 폭격으로 사망한 여학생들을 '순교자'로 언급하며 강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적에게 보상을 얻어내야 한다. 그들이 이를 거부한다면 그들의 자산을 똑같이 빼앗고 처부술 것"이라며 "중동 지역 내 모든 미국 대사관과 미군 기지는 즉각 폐쇄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즈타바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번 메시지는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하는 형식으로 전달됐으며 모즈타바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보복을 공언한 가운데 미국은 당장 미군이 선박을 호위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미 해군 호위 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곧 일어날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다만 해군의 선박 호위가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이달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미 해군이 호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라이트 장관은 지난 10일 엑스(X)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적었다가 몇 분 뒤 게시글을 삭제했으며, 백악관도 곧바로 해당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 힘 받는 '조속한' 추경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추경에 대한 속도전'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추경 편성도 최대한 신속해 하라. 보통 추경 편성 과정에서 한, 두달씩 걸리는 게 기존 관행이었던 것같다"면서 이번엔 어느 때보다 빠른 편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은 약간의 농담을 섞어 "어렵더라도, 밤을 새더라도, 정책실장 아시죠?"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통령과 정부의 추경 추진에 여당은 적극 응답하는 중이다.
한정애 여당 정책위의장은 12일 "당은 정부의 추경안이 마련되는 대로 조속한 국회 심의와 의결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추경을 포함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민생경제를 든든히 지원해야 한다. 속도도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이 민생지원형 조기 추경의 필요성을 거론한 만큼, 정부는 내실 있는 추경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윤철 부총리 등 정부 관료들은 이번 추경은 적자국채 발행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혀 채권시장을 일단 안심시킨 상황이다.
■ 유가 경계감 지속
이란의 새 지도자가 보복을 다짐하는 가운데 유가가 어느 선까지 뛸지 우려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수입국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소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라며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큰 돈을 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훨씬 더 중요하고 관심 있는 일은 악의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은 물론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결코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의 목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라는 안보 목표에 있음을 강조하며 관련 비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국내 채권, 주식 등 증시는 유가 급등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채권과 주식 모두 최근 유가 급등락에 대한 학습을 했으며, 금융당국은 시장 불안시 적기 대응 등을 공언한 상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유가가 한단계 더 뛰거나 낮아질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달러/원 환율 움직임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11.5원 급등한 1,488.5원으로 올라갔다. 뉴욕 NDF 시장 달러/원 1개월은 11.85원 상승한 1,491.8원을 기록했다.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달러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지면 채권시장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환시장이 1,490원대 어느 지점에서 방어선을 칠지 등도 봐야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이란 새 지도자의 강경메시지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