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반도체주 동반 하락...필리 반도체지수 3.4%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장보다 3.43% 내린 7,643.1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각각 1.55%, 1.64% 하락했고, TSMC는 5.03% 급락했다. ASML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각각 2.53%, 3.19% 내렸다. AMD와 인텔 역시 각각 3.46%, 5.69%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뉴욕주식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하락한 46,677.85에 마감해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78% 하락했다.
시장 불안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가 자리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공식 메시지에서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됐다.
실제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6척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9.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7% 오른 배럴당 95.73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일부 사모대출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했지만 주요 금융사들이 환매를 제한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이 커졌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유가와 중동 정세가 위험자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지금으로서는 유가가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라며 “호르무즈 해협 상황 전개가 위험 선호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