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히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순교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걸프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공격 목표는 해당 국가에 주둔한 미군 기지에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 폭격으로 사망한 여학생들을 ‘순교자’로 언급하며 강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적에게 보상을 얻어내야 한다”며 “그들이 이를 거부한다면 그들의 자산을 똑같이 빼앗고 처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동 지역 내 모든 미국 대사관과 미군 기지는 즉각 폐쇄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즈타바가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번 메시지는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하는 형식으로 전달됐으며 모즈타바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그 선택이 결국 이란의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망감을 표시한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