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3 (금)

(상보) 美 "전략비축유 1억7200만 배럴 방출할 것"

  • 입력 2026-03-12 08:2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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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선다.

미국 에너지부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석유 비축량(SPR) 가운데 1억7천200만 배럴을 방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비축유 방출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며 약 120일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중동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유가를 낮추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일부 방출할 것”이라며 “가격이 안정되면 다시 비축량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계획된 방출 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공급은 약 120일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몇 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방출 이후 내년에 약 2억 배럴의 원유를 추가 확보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울 계획이다. 특히 방출량보다 약 20% 많은 규모로 비축유를 보충해 저장 수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회원국들과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비상 비축유 방출 계획의 일환이다. IEA는 앞서 32개 회원국이 총 4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일부 회원국들도 방출 준비에 나섰다. 네덜란드 정부는 약 536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도 비축유 사용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도 비축유 방출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78달러로 약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약 2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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