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2 (목)

(상보) 사우디아람코 "호르무즈 봉쇄 지속 땐 재앙적 결과"

  • 입력 2026-03-11 14: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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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 최대 석유 수출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중동 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석유시장에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석유 수송 차질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중동 석유·가스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 원유 재고가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이 마비될 경우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운송로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동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선적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이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실제로 분쟁 이후 해당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급감하며 석유 수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람코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수송 경로를 활용해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동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터미널로 보내 선적하는 방식이다. 나세르 CEO는 이 송유관의 수송량이 향후 며칠 내 하루 최대 700만 배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대응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상 운송 차질이 계속될 경우 해운과 보험 산업뿐 아니라 항공, 농업,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연쇄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속에 급등했다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 배럴당 119달러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90달러 안팎으로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을 차단할 경우 미국이 훨씬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 해군이 걸프 해역에서 선박 통행을 보호하기 위한 호위 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아람코는 또 지난해 연간 조정 순이익이 약 1047억달러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유가 변동성이 컸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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