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1 (수)

[채권-장전] 적자국채 없는 추경

  • 입력 2026-03-11 08:0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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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를 출발할 듯하다.

전날 트럼프의 조기 종전 관련 발언, 유가 급락, 한은의 단순매입 등에 강세를 구가하면서 최근 금리 급등분을 상당폭 되돌린 가운데 이날은 미국 금리 상승 영향과 미-이란 전쟁 전황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이란 전쟁과 관련해선 기대감과 우려가 혼재돼 있다.

트럼프가 전쟁 조기 종료를 공언한 가운데 계속해서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진행 중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현지시간 10일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의 공격과 이란의 대응, 그리고 이에 따른 유가 움직임 등이 주목된다.

한편 미국 채권시장에선 아마존이 최대 420억불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도 큰 관심을 모았다.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미국 국채 수급에도 부담이 됐다.

■ 美금리, 입찰 부진 속 상승...뉴욕 주가 혼조

미국채 금리는 10일 전구간에서 상승했다.

아마존이 최대 420억달러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인 가운데 3년물 국채 입찰 수요 부진 소식이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가 낙폭을 축소한 점이 주목을 받았으나,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미 에너지부 장관 발언을 백악관이 부인한 사실도 눈길을 끌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40bp 오른 4.16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90bp 급등한 4.79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95bp 상승한 3.6015%, 국채5년물은 5.45bp 오른 3.7415%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580억달러 규모 3년물 입찰 수요는 부진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5배로 전월 2.62배보다 낮았다.

뉴욕 주가지수는 유가 하락을 보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가 폭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로 장 중반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방향을 바꿨다.

주식시장 역시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미국 에너지부 장관 발언을 백악관이 부인한 점을 주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29포인트(0.07%) 내린 4만7706.5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4.51포인트(0.21%) 하락한 6781.48, 나스닥은 1.16포인트(0.01%) 오른 2만2697.1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1.3%, 헬스케어와 유틸리티주는 0.7%씩 각각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와 정보기술주는 0.3% 및 0.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2% 상승했고, 알파벳과 애플은 0.2% 및 0.4% 각각 올랐다. 테슬라는 0.1% 높아졌다. 반면 팔란티어는 3.4%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오라클은 1.4%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이란 전쟁 조기 종료 기대에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자 달러화도 하방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5% 낮아진 98.9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내린 1.1613달러, 파운드/달러는 0.15% 하락한 1.341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5% 높아진 158.0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낮아진 6.8795위안에 거래됐다.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10% 넘게 급락하면서 2022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가 계속된 가운데 IEA가 전략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한 제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통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32달러(11.94%) 급락한 배럴당 83.4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16달러(11%) 하락한 87.80달러에 거래됐다.

■ 널 뛰는 국내 주가와 환율, 좀 안정이 될까

전날 코스피지수는 280.72p(5.35%) 상승한 5,532.59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과 트럼프의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하는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 WTI가 120불을 위협하다가 80불대로 급락하자 주식, 채권, 원화할 것 없이 한국물이 강했다.

주식시장에선 다시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롤러코스터 장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344억원, 9,16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 8,8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1조원 이상 대거 순매수한 것은 2월 12일(3.0조 순매수) 이후 처음이다. 그간 외국인 매물을 받느라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개인은 9거래일만에 매도한 것이다.

한편 전날엔 코스닥 액티브 ETF 2종이 선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ETF 편입 종목이 관심을 끈 가운데 큐리언트(+25.4%), 한국피아이엠(+25.9%), 성우하이텍(+22.1%), 에이치브이엠(+19.1%) 등이 폭등했다.

원화 가치도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감 속에 급등했다.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은 26.2원 급락한 1,46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500원대를 위협하더니 레벨을 대폭 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 대해 '거의 종료됐다'고 주장하면서 기대감이 커졌으며, 유가가 폭락하자 원화 강세가 힘을 받았다.

이제 주가와 환율 변동성이 다소 사그라들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많이 주는 필리 반도체지수는 간밤에 0.7% 올랐으며, 뉴욕 NDF 환율은 4.05원 상승한 1,471.9원을 기록했다.

트럼프-푸틴 통화가 준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푸틴이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한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두 정상은 9일 약 1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 시장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사태 해결과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한 제안을 전달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제안된 방안이 앞으로 어떻게 조율될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문제도 관심을 모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 원유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석유 관련 조치는 페르시아만 정세 속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최근 시장에선 중동사태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원유 제재를 완화를 해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감도 이어진 바 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 간 대화가 중동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분쟁의 해법을 모색하는 외교적 접촉의 일환이라고 했다.

■ 미-이란 대화에 주목...트럼프 중동특사 "이란은 아직 양보의사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10일 CN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언제든 이란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그것이 생산적인 대화가 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윗코프 특사는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이란의 협상 의지와 합의 이행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이란이 합의할 의지가 있는지, 합의에 우호적인지, 그리고 합의가 실제로 이행 가능한지라는 세 가지 질문이 있다"면서 "이 세 가지에 대해 대통령에게 ‘아니다’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윗코프는 "이란은 지속적으로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60%까지 농축돼 있다"면서 "60% 농축 우라늄은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90%까지 농축될 수 있고 90%는 무기급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양보 의사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란 측은 군사적으로 우리가 얻어내지 못한 것은 외교적으로도 넘겨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그들은 합의할 유인이 전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윗코프 특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전화 통화와 관련해 러시아가 이란에 군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측은 이란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윗코프는 또 자신과 재러드 쿠슈너가 같은 날 오전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과 별도의 통화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러시아가 이란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재차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최근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핵 프로그램과 안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양보가 협상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높아진 추경 확률, 일단 국채발행은 없는 것으로 정리

2월 28일 미-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국의 추경 가능성은 증폭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부터 추경을 거론한 가운데 전쟁은 정부의 추경 명분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채권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추경에 따른 채권 발행 증가 여부다. 정부는 일단 적자국채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추경 재원을 묻자 구윤철 부총리는 "소상공인 지원 등을 감안하면 기존 예산으로는 좀 부족할 듯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고 주식 호황으로 거래세도 늘어 적절한 규모로 국채 발행 없이도 추경을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답했다.

최근 반도체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도 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에 올해 예산을 편성할 당시보다 세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일단 보수적으로 잡아도 10~20조원 정도의 추경이면 적자국채 없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안도하기도 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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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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