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석유시장 불안을 점검하기 위해 회원국 정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늦은 시간 회원국 정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며 “현재의 공급 안정성과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회원국들의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최근 석유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의 어려움과 일부 산유국의 생산 차질로 상당량의 석유 공급이 줄어들었다”며 “이는 시장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그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의 긴급 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 G7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올해 의장국인 프랑스의 롤랑 레스퀴르 경제장관 주재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국제 유가 급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레스퀴르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 시행 의지를 표명했다”며 “IEA에 잠재적인 전략 비축유 방출 시나리오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IEA는 세계 에너지 정책 협력과 조정을 위해 설립된 정부 간 국제기구로 한국을 포함해 32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02년에 가입했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 설립과 함께 도입됐다. IEA는 회원국들에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의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IEA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공동 방출을 결정했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3월과 4월이었다. 이번 회의에서도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