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국고채 3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에 나서며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첫 실질적 안정화 조치를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9일 공지를 통해 10일 오전 11시부터 10분간 국고채권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 예정 규모는 액면 기준 3조원 이내이며, 결제일은 오는 12일이다.
매입 대상은 국고채 3년물(25-4, 25-10), 5년물(25-8), 10년물(24-13, 25-11) 등 총 5종목이다. 입찰은 한은금융망을 통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 불안이 커지자 한국은행이 유동성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회의에서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금융시장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선제적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국고채 단순매입이 당국의 구두 경계 발언 이후 실제 조치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국이 추가 안정화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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