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0 (화)

[외환-마감] 환율 1,490원대 후반 마감…유가 충격에 장중 급등·변동성 확대

  • 입력 2026-03-09 15:5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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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끝에 1,49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9.1원 오른 1,495.5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개장가는 1,493.0원이었다.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내 금융시장이 급락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됐고, 장중 한때 1,499.2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에 근접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폭은 일시적으로 축소됐다.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고 달러 강세도 일부 완화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도 유입되면서 환율은 한때 1,484원대까지 밀리며 장중 고점 대비 10원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장 막판 들어 달러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면서 환율은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 영향도 지속되면서 환율은 1,490원대 중후반으로 다시 올라 마감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후 낙폭을 일부 줄여 6% 하락으로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환율 급등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현재 금리와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이 당분간 환율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유가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 유가 상승폭이 일부 줄면서 환율이 1,48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기도 했지만 장 막판 달러 매수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빠르게 반등했다”며 “유가 급등과 외국인 주식 매도 등 위험회피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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