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오후] 유가 쇼크에 금리 급등…외인 매도에 약세 지속](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0913325503120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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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오후] 유가 쇼크에 금리 급등…외인 매도에 약세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9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장중 약세폭을 크게 더 확대하기보다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상황 변화를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7틱 하락한 104.30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67틱 떨어진 109.59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장중 3년 국채선물을 약 2만9천계약, 10년 국채선물은 약 4천300계약 순매도하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현물시장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 대비 약 25bp 상승한 3.47%대, 10년물 금리는 16bp 오른 3.78% 수준에서 움직였다.
글로벌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21%대로 약 5bp 상승했고, 호주 10년물 금리는 4.97% 수준으로 13bp 올랐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4.21% 부근에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채권시장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영향에 크게 흔들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상승폭이 30%를 넘어서며 119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뒤 상승폭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이 공급 불안을 키우며 유가를 밀어 올렸다.
국내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원, 2조원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채권시장은 오전에 이미 금리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레벨 부담과 향후 정책 대응 기대 속에 추가 약세는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실시된 3조3천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은 응찰률 204.4%를 기록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낙찰금리는 최저 3.430%, 최고 3.470%, 가중평균 3.466%로 결정됐으며 부분낙찰률은 23.7%였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91일물 통화안정증권 입찰도 예정액 5천억원이 전액 낙찰됐다. 낙찰 할인율은 2.510%였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도 국고채 발행 물량을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입찰 상황을 보면서 일부 물량을 소폭 덜 찍는 정도의 탄력적 운용은 가능하다”면서도 “발행 규모를 크게 줄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금융시장 안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선제 조치도 준비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100조 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도 적극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국제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가 채권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넘어 110~120달러대까지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까지 겹치면서 금리가 빠르게 튀었지만 지금은 추가 포지션을 크게 늘리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중개인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약세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는 국내 수급보다 외국인 선물 포지션 변화가 금리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 외인의 매매 흐름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충격이 워낙 큰 상황이라 채권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금리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레벨 부담이 커진 만큼 약세가 추가로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당분간 유가와 중동 정세 흐름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