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0 (화)

시장이 전쟁 장기화를 걱정하는 이유 - 신한證

  • 입력 2026-03-09 08:4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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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9일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고유가 고착화를 용납하기 어렵지만 시장은 미국-이란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MAGA가 역외 군사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 이란의 군사경제적 역량이 초토화돼 장기전 수행 역량이 낮다는 점에도 불구하는 시장은 걱정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걱정엔 몇 가지 서사, 그리고 트럼프의 불안정성이 작용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두 가지 전략적 고민이 제시된다. 우선 전쟁이 경제에 미칠 임계점으로 4주 가량의 기간이 제시된다는 점"이라며 "통상 미국의 군사 행동개시 직후 주가는 바닥을 다지나, 4주 내 상황이 완화되기 어렵다면 지금 시장이 겪는 스트레스는 3월 중 해소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번째 산발적 교전 형태로라도 장기화된다면 유가 경로는 러-우 전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당시 유가는 단기 폭등한 이후 내려오는 속도가 더뎠다. 저유가로 돌아가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아직 상황은 시계제로 속이나 혹여라도 전쟁 장기화 시 내러티브가 어떻게 바뀔지 따져볼 시점"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연구원이 제시한 우려스러운 서사들이다.

① 순교 서사다. 빠르게 최고지도자를 제거했지만, 이후 종교적 집단과의 전쟁을 벌인다는 측면에서는 2003년의 이라크 전쟁 이후의 국면이 떠오른다. 당시 미국은 2주만에 후세인을 제거했지만, 이후 ISIL을 위시한 이슬람 반군의 등장과 종파 내전을 저지하지 못했고 5년간 5천억달러에 달하는 군사적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이 전략이 성공적이었지만, 종교적 신념이 시스템을 지배한다는 차원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다르다. 현 구도는 이라크 전쟁 이후의 양상과 흡사해보인다. 최고지고자의 제거는 전쟁을 끝내는 요소가 아니라 시아파의 순교 서사 완성으로, 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종교적 의무를 발생시킨다.

②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전략적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신정체제 전복과 핵 프로그램 제거다. 과거 알 카에다, ISIL처럼 미국이 제압해왔던 이슬람 반군들은 한두명의 지도자 이탈로는 시스템이 붕괴되진 않았었다. 전면적인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단기간 내 전략적 목표가 달성될거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이란의 전반적인 군사/경제적 역량이 초토화되어있지만 저가 드론을 동원한 대항이 가능한데다 중국과 러시아의 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점도 시장의 고려요인이다.

③ 트럼프의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다. 당초 미국인 보호와 핵 프로그램 제거가 목적으로 제시됐지만, 점차 메시지가 바뀌면서 정권교체 관여 의지와 함께 이란의 무조건 항복 요구가 제시됐다. 혁명수비대와 보수성향 인사들이 여전히 이란 권력의 중심에 있기에 ‘무조건 항복’에 응한다면 놀랄 일이 될 것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출구전략의 부재로 해석된다. 미국은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장기적인 악순환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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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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