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2 (목)

한은 "K자형 성장 심화시 경기 회복에도 물가 상승 압력 제한"

  • 입력 2026-03-06 10:3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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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 경제가 반도체 등 IT 제조업 중심의 이른바 ‘K자형 성장’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은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고용동향팀은 6일 ‘부문별 성장 차별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회복이 IT 제조업에 편중되면서 성장과 물가 간 연계가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IT 제조업과 기타 부문의 성장률 격차는 2024년 하반기 5.0%포인트에서 2025년 상반기 8.2%포인트, 3분기에는 9.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0%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IT 제조업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대 초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성장의 과실이 일부 산업과 계층에 집중될 경우 소비와 임금 경로를 통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소비 측면에서는 소득 증가가 고소득층에 집중될 경우 전체 소비 증가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3~2024년 중 소득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폭이 다른 계층보다 크게 나타났지만, 고소득층의 한계소비성향(MPC)은 중·저소득층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임금 측면에서도 산업·고용 형태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등 IT 제조업 임금은 크게 상승했지만 비IT 제조업 임금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고, 상용직 임금 상승세와 달리 임시·일용직 임금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격차 확대는 경제 전반의 기조적 임금 상승 압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분석 결과에서도 최근 경기와 물가 간 관계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상승률과 GDP 갭 간 관계를 보면 2021~2022년에는 경기 개선이 물가 상승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졌지만, 2023년 이후에는 물가 반응이 이전보다 약화되면서 필립스 곡선의 기울기도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성장 차별화가 심화된 국면에서는 경기 개선이 물가로 전이되는 강도가 약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금년 경기 회복으로 수요 측 요인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은 있으나, 부문 간 성장 차별화는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물가 흐름은 유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이 큰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는 비IT 부문의 경기 회복 여부가, 비용 측면에서는 반도체 가격 움직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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