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6일 유가 급등,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이란 전쟁 상황의 변동성이 커 하루하루의 움직임을 예단하기 어렵다.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커졌으며, 이는 채권과 주식 등 증시 가격변수에 타격을 입혔다.
전날 국내 금리가 달러/원 하락 등을 보면서 레벨을 낮췄으나, WTI가 80불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커져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종가기준으로 2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4.1%대에 진입했다.
■ WTI 80불 상향돌파...美금리 4일째 상승
미국채 금리는 4일 연속 올랐다. 국채10년물 금리는 4.1%를 넘어서면서 인플레 우려를 반영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5bp 상승한 4.13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0bp 오른 4.75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65bp 오른 3.5775%, 국채5년물은 4.65bp 상승한 3.7260%를 나타냈다.
이란의 중동 유조선 공격에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다만 물가 우려에 금리가 뛰었지만, 뉴욕 주가 동반 하락과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제 유가는 80불을 넘어서면서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이 유조선에 무차별 공격을 가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6.35달러(8.51%) 폭등한 배럴당 81.0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01달러(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돼 닷새 연속 상승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이라크 앞 상선도 폭격하는 등 무차별적 유조선 공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페르시아만 북부 해역에서 미국 관련 유조선을 공격했다. 며칠간 보복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바레인 정부는 "마아미르 지역 한 정유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 뉴욕 주가 하락...달러인덱스 99.3으로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이란의 중동 유조선 공격에 국제유가가 다시 뛰자 인플레이션 우려 부각으로 하락했다. 다만 기술주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84.67포인트(1.61%) 내린 4만7954.7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7.746포인트(0.25%) 낮아진 2만2749.74, 나스닥은 38.79포인트(0.56%) 하락한 6830.7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2.4%, 소재주는 2.3%, 산업주는 2.2%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6%, 정보기술주는 0.4%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 4.8% 급등해 기술주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0.2% 및 1.4% 각각 올랐다. 반면 유가 급등 여파로 항공주인 아메리칸항공은 5.4%, UAL은 5%, 델타항공은 4% 각각 내렸다. 테슬라도 0.1% 하락했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등 전쟁 리스크 속에 달러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5% 높아진 99.3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5% 낮아진 1.1572달러, 파운드/달러는 0.40% 내린 1.33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8% 오른 157.8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7% 상승한 6.920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37% 약세를 나타냈다.
■ 코스피, 역대 최대폭 폭락 이후 최대폭 반등...변동성 장세 속 오늘 다시 가격 낙폭 확인
코스피지수가 4일 역대 최대 하락폭(698.37p)과 하락률(12.06%)을 기록한 다음 날(5일) 역대 최대 상승폭(490.36p)으로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5일 간밤 미국 나스닥의 1.3% 반등을 확인한 뒤 490.36p(9.63%) 급등한 5,583.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면서 5,500선 위로 올라온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4일 159.26p(14.00%) 폭락한 뒤 5일엔 137.97p(14.10%) 오른 1,116.41을 기록해 다시 1천선 위로 올라왔다.
지금은 주가지수가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역대 최대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가 급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뉴욕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 주가는 4일 이란이 미국의 공습 다음날 미국 CIA에 종전협상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전쟁 장기화 우려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에 올랐다.
미국과 이란이 외부적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물밑접촉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번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대형주 주가들마저 그야말로 춤을 추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폭락, 폭등을 반등하면서 어지럽게 움직이는 중이다.
전날 반도체 섹터에선 테크윙(+30.0%), 한미반도체(+21.6%) 등이 폭등하고 삼성전자(+11.3%), SK하이닉스(+10.8%)도 두 자리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산 쪽에선 한화시스템(+30.0%), LIG넥스원(+23.3%), 한화오션(+12.5%), 현대로템(+11.6%) 등이 폭등세를 나타냈다.
국내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상향 이슈와 맞물린 금융주 폭등도 돋보였다. 미래에셋생명(+30.0%), 키움증권(+18.4%), 한국금융지주(+11.6%) 등이 급반등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전쟁 상황이 변화하면서 주가의 안정적인 흐름은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간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부각으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뉴욕 주가도 하락해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얼마나 하락 압력을 받을지 봐야 한다.
한국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필리 반도체지수는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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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각심 최고조'와 시장 안정의지
전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는 100조원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절히, 그리고 신속히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자생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100조원 플러스 알파가 주가를 떠받친다고 오해하게 하면 안 된다"고 하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과 단기시장 위한 것(억지로 주가부양 위한 것 아니다)"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무튼 당국은 일단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을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쏠림 확대가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상황별 대응방안에 따라 안정 조치를 할 것"이라며 "100조원 플러스 알파 채권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 최고 상태의 경각심을 갖고 시장 안정에 만전 기할 것"이라며 "100조 플러스 알파도 확대가 필요하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경제정책 담당 수장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 환율 움직임, 유가 등 보면서 대응
전날 국내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강세를 보인 이유는 전쟁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전쟁 우려 완화에 따른 인플레 압력 둔화 등에 주목됐다.
하지만 장중 흐름 자체는 불안정했다. 장중 유가가 상승압력을 받는다는 소식, 환율이 빠지다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는다는 소식 등으로 종일 변동성이 이어졌다.
돈을 많이 번 삼성전자가 여윳돈으로 채권을 살 수 있다는 보도 등도 있었지만, 시장 흐름은 안정과 거리가 멀었다.
금리시장은 계속해서 외환시장 등 주변시장 흐름과 유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전날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8.1원 하락한 1,468.1원이었으나 오늘 새벽 2시 기준 환율은 19.2원 급등한 1,482.2원으로 찍혀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81.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3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68.10원) 대비 14.35원 급등했다.
이란이 강경하게 버티면서 유조선을 위협하자 유가가 치솟은 상태다.
유가는 이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으며, 이번 전쟁으로 상당수 사람들이 우려하던 100불 시대를 다시 열지 봐야 한다.
작년 12월 중순 50불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유가가 80불을 넘어서면서 증권시장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WTI 80불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