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5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환율 하락 보면서 과도한 가격 낙폭 만회...국고3년 3.2% 아래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 하락과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 전날 과하게 밀린 부분에 대한 반작용 등으로 저가매수가 힘을 발휘했다.
3년 국채선물은 18틱 오른 105.08, 10년 선물은 46틱 상승한 111.65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어젠 30년물 입찰 헤지로 장 후반 시장이 과하게 밀렸다"면서 "환율이 안정되자 이런 부분들을 되돌리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인은 "장중 환율, 주식, 해외금리 등을 보면서 어지럽게 움직였다"면서 "아직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방향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3.6bp 하락한 3.189%,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4.5bp 떨어진 3.592%를 기록했다.
■ 선물가격 과도하게 되밀린 부분 만회...환율 안정 등이 매수세에 힘 실어줘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선물은 11틱 오른 105.01, 10년 선물은 26틱 상승한 111.45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국내 시장은 장 후반에 과하게 밀린 데 따른 반작용, 환율 하락 기대감 등으로 강하게 시작했다.
전날엔 장 후반부 30년 국고채 입찰 관련 헤지 물량과 손절 여파로 장이 과도하게 밀린 측면이 있었다. 이 부분을 되돌리는 저가 매수와 환율 급락 기대감에 장이 강하게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주가 반등과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안전자산선호가 일부 약화돼 10년물 국채금리는 3.60bp 오른 4.0990%, 2년물 금리는 4.05bp 상승한 3.5515%를 기록했다.
하지만 간밤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것이 채권 매수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지원책이 기대됐다. 특히 이란이 휴전 조건 논의를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접촉했다는 보도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1달러(0.13%) 오른 배럴당 74.66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주식과 환율 움직임을 보면서 저가매수 강도를 조율할 듯한 분위기였다.
전날 12% 넘는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급등으로 시작했다. 나스닥이 1.3% 상승하는 등 뉴욕 주가지수가 전쟁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오른 점을 반영했다.
오전 중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100조원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절히, 그리고 신속히 대응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쏠림 확대가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상황별 대응방안에 따라 안정 조치를 할 것"이라며 "100조원 플러스 알파 채권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 최고 상태의 경각심을 갖고 시장 안정에 만전 기할 것"이라며 "100조 플러스 알파도 확대가 필요하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료들의 시장 안정 다짐 속에 채권시장의 저가매수가 이어졌다.
전날 3년 선물을 대거 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오전 중 1만계약 넘게 순매수하면서 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아시아 장에서 일본 금리, 호주 금리가 미국처럼 오르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전체적으론 환율 하락 흐름을 발판 삼아 최근의 금리 급등분을 되돌리려는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환율과 유가가 다시 오른다는 소식엔 가격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위축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은 채권 강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장중 환율과 유가가 다시 반등하자 장이 밀리기도 했다. 또 외국인이 3년 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다가 팔자로 전환하자 위축되기도 했다"면서 "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미국도 그렇고 최근 전쟁에도 불구하고 채권이 제대로 강해지지 않는 이유는 유가 안정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채권시장에선 유가와 환율 안정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지수 큰폭 반등하고 환율도 하락...유가 흐름 계속 주시
이날 코스피 지수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전날 역대 최대 하락률(-12.06%)을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490.36P(9.63%) 상승한 5,583.90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137.97P(14.10%) 뛴 1,116.41을 기록하면서 1천선을 회복했다.
두 시장 모두 뉴욕 주식시장의 반등 성공 등에 힘입어 전일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한 것이다.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8.1원 하락한 1,468.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장중 1,455.5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장중 되밀렸다.
장중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고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원 낙폭이 빠르게 축소된 것이다. 달러인덱스가 99선 부근으로 상승하고 달러/엔도 157엔대로 올라서자 달러/원 역시 상승 압력을 받기도 했다.
국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선 향후 유가가 관건이란 인식이 적지 않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크게 세 가지 경로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전쟁의 단기 종료 시 사태 이전 수준($65)으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사태 장기화 시 에너지 공급 차질 여부에 따라 상승 후 안정($70~90) 혹은 $100 이상으로 급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수 분석기관들은 일단 ‘상승 후 안정’ 경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