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4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장중 강세 흐름 못 지키고 약세 전환...헤지 물량 여파 속 전쟁 불확실성 우려 극복 못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4일 장 후반 장중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세로 전환했다.
3년 국채선물은 14틱 하락한 104.90, 10년 선물은 23틱 떨어진 111.1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년 선물을 3만 2,498계약, 10년 선물을 1만 2,816계약 대거 순매수했으나, 국내 증권사의 급한 매도 등으로 약세 전환을 막지 못했다.
연이은 주가 폭락을 보면서 채권시장이 장중 강세를 구가하기도 했지만 미국-이란 전쟁의 불확설성에 대한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장중 강세를 유지하다가 후반부에 결국 밀렸다. 전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장중 강해지기도 했으나 결국 이란 전쟁이 가닥을 잡혀야 방향성이 잡힐 듯하다"면서 "손절을 하느라 정신 없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은이 시장을 추스리는 구두개입을 했으나 국내가 전쟁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지상군 투입 시 금리가 무한정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구두개입 효과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3.7bp 상승한 3.222%,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1.2bp 오른 3.632%를 기록했다.
■ 약세 출발 → 강세 전환 → 저가매수 보다 리스크 관리 의지에 다시 약세 전환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7틱 하락한 104.97, 10년 국채선물은 16틱 떨어진 111.2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시장이 계속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영향을 받았다.
일부 연준 인사들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면서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다만 전날에 비해 금리 오름폭을 제한됐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20bp 상승한 4.0580%, 국채2년물은 2.90bp 상승한 3.5060%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3.33달러(4.67%) 오른 배럴당 74.56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간밤 달러/원 환율이 폭등한 것도 채권엔 부담이었다.
달러/원은 자정 시점 1,500원선을 넘어섰다가 되돌려진 가운데 환율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을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고채 30년물 5조원 입찰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개장 초반의 약세를 두고 오전 중 강세로 전환했다.
전일 금리 급등에 따른 되돌림, 외국인 선물 매수, 주가 폭락 등이 채권에 힘을 실어줬다.
한은은 시장 심리 추스리기에 나서면서 힘을 실어줬다.
한은은 "간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일시적으로 넘기도 했지만, 현 상황은 과거와는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차입 가산금리 및 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적인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원화 환율 및 금리가 경상수지 등 국내 펀더멘탈과 괴리되어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시장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필요시 정부와 협조하여 적기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한은의 위로와 저가매수 등을 바탕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면서 가격 오름폭을 확대했다.
국고채 30년물(5조원) 입찰은 응찰액 10조2,900억원, 응찰률 205.8%로 양호했다. 4조9,940억원이 3.520%에 낙찰됐고 부분낙찰률은 100%를 기록했다. 통화안정증권 2년물 2조원 입찰도 2.49조원이 응찰해 전액 낙찰(3.020%)됐다.
채권이 살아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완전히 그로기에 몰리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에선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주식 우려 속에 채권이 안전자산선호의 영향을 받는 듯 했으나, 채권의 안정감 역시 떨어져 있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했으나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장 후반부 채권도 갑자기 밀리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3년 선물을 대거 팔았지만 증권은 어제 못 판 것까지 대거 팔아야 했다. 여기에 30년 입찰에 따른 헤지 물량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밀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심리가 강했다. 장중 가격이 오르자 위기에 몰렸던 포지셔너들이 리스크 헤지에 비중을 두면서 다시 장이 약해지는 모습이었다"면서 "한마디로 어지러운 장이었다"고 말했다.
■ 주식 '패닉'...환율 장중 1,480원대
국내 코스피지수는 이틀만에 100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주식은 외국인 매도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무려 698.37p(12.05%) 폭락한 5,093.54로 마감했다. 전날 역사상 가장 큰 폭인 452.22p(7.24%) 급락한 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코스닥도 무너졌다. 코스닥은 159.26p(14.00%) 폭락한 978.44를 기록하면서 1천선마저 내줬다. 전날 55.08p(4.62%) 급락한 뒤 이날 그로기 상황에 몰렸다.
외국인은 오늘도 팔다가 장 후반 국내 투자자들의 손절 물량을 받으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377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조 1752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은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전일대비 10.1원 급등한 1,476.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484.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간거래 기준으로 이 레벨은 지난해 말 외환당국 실개입 레벨(1,48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채권, 주식, 외환 시장 모두 미국-이란 전쟁의 다음 스테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