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6 (월)

[채권-마감] 금통위, 채권 롱 편에 서며 저가매수 힘 실어줘...숏커버 속 채권 랠리장 펼쳐져

  • 입력 2026-02-26 16:2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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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6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6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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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금통위를 맞아 랠리를 벌였다.

한은 금통위가 시장 대다수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높다'는 최근 한은 국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면서 랠리를 견인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19틱 오른 105.47, 10년 선물은 77틱 급등한 112.69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한은이 6개월 점도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점도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줬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금리 급등기 때 시장금리가 2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반영했는데, 오늘 6개월 점도표에선 동결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인상보다 인하가 4:1로 더 많아 채권매수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숏커버 장세 속에 한은 총재의 스프레드 발언이 롱의 자신감을 배가시켰다"면서 "한은의 27년 경제성장률 하향조정(1.9%→1.8%), 점도표상 금리 인하 여지 남긴 점(동결:인하:인상: =16:4:1) 등이 모두 우호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민평 대비 6.2bp 하락한 3.060%,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8.9bp 급락한 3.468%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8.4bp 속락한 3.441%를 나타냈다.

■ 금통위, 올해 성장률 상향조정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낮춰...총재, 금리 스프레드 거론하며 '채권 롱' 편에 서

2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과 같은 105.28, 10년 국채선물은 6틱 상승한 111.98로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과 정부의 공적채권 발행 축소 방침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가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채 금리는 25일 관세 불확실성으로 레벨을 올렸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전날 트럼프 발언을 확인한 상황이었다.

미국채 금리는 관세정책 강화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발언으로 올랐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85bp 상승한 4.0475%, 국채2년물은 3.45bp 상승한 3.4830%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일단 장 초반 '정부의 수급 배려'에 주목했다.

재경부는 전날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한 뒤 "국고채는 1분기 발행 목표(27~30%)를 준수하되 3월 발행량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고채를 제외한 주요 공적채권 발행기관들도 연초 계획 대비 1분기 총 6조원 내외 축소 발행해 1분기 회사채 만기도래 등에 따른 채권발행 집중을 완화하고 채권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장은 이런 수급 요인을 반영한 뒤 금통위를 대기했다.

금통위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가운데 한은 총재가 시장금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성장률 전망은 얼마나 올릴지 등에 초점을 맞췄다.

채권 투자자들은 WGBI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를 확인한 뒤 결국 총재가 금리 레벨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단기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예상대로 한은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6개월 점도표'가 채권 매수자들을 지지했다.

한은은 이날 처음으로 한국판 6개월 점도표를 선보였다. 한국형 점도표는 경제전망이 있는 달에 향후 6개월 시계(視界)를 기준으로 총재를 포함한 7인이 각각 3개씩 점을 찍는 형태로 운영된다.

6개월 후 기준금리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조건부 전망을 보면 2.5%가 16개, 2.25%가 4개, 그리고 2.75%가 1개였다.

채권가격은 점도표 상에 동결의견이 대부분인 데다 금리인상보다 금리인하가 더 많아 기대감을 높이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은 총재의 스탠스도 이전 회의 때와 달리 상당히 도비시했다.

채권시장의 관심사는 한은이 경제 성장률 전망을 높여 시장을 압박할지, 아니면 설 연휴 전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이 말한 '금리 높다'는 태도 유지에 무게를 둘지였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2.0%로 올려으나 이는 이미 시장이 각오하고 있는 바였다. 오히려 내년 성장률 전망이 1.9%에서 1.8%로 하향 조정되면서 채권매수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이 총재는 최근 최용훈 금융시장국장의 발언이 한은 최상층부의 뜻이었음을 시인해 채권가격을 더욱 띄웠다.

이 총재는 "몇 주 전 시장국장이 (방송에 나와) 인터뷰한 것처럼 내부적으론 스프레드가 과도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총재는 "국채 금리가 3.2%까지 올라가 왔다갔다 했다. (기준금리와 스프레드) 60bp 이상 격차는 동결기보다 인상기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숏커버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 채권 롱 후원한 금통위

현재 정부와 한은 모두 시장금리가 크게 뛰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채권 발행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금리시장이 흔들리는 데 따른 부담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 상층부 역시 이런 정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금통위에선 한은과 총재가 금리 스프레드 얘기를 하면서 금리 인상과 거리를 둔 게 키였다"면서 "국고 3년 1차 목표는 2.90%, 국고10년은 3.30%로 본다. 최소 밀사(밀리면 사자)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2분기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 정부 세수가 좋아서 하반기는 국채발행은 별로 걱정 안 해도 되는 상황"이라며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계속 금리가 올라왔지만, 앞으로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장투기관은 장기물을 많이 담아야 한다.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에서는 보험사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고 결국 30년, 50년 인기가 폭발할 수 있다. 보험사는 초장기물 매수를 늦추면 안 될 듯하다. 30년 발행물량도 작년대비 줄 것으로 본다. 요며칠 증권사가 30년 입찰을 앞두고 어거지로 밀었는데, 대차를 깐 곳들이 다칠 것으로 보인다. 30년 장내거래가 1조를 훌쩍 넘는 등 장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30년 금리는 장중 갑자기 낙폭을 크게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장의 반응이 과하며, 계속 채권 롱을 밀어부치긴 쉽지 않다는 평가도 보였다.

다른 딜러는 "오늘 한은 총재의 스플이 과하다는 멘트가 주효했다. 하지만 롱으로 계속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될 듯하다"면서 "갑자기 롱뷰가 많아졌지만, 주식이 이렇게 달리는 상황에서 채권 강세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23.41p(3.67%) 급등한 6,307.27을 기록해 6,300선마저 넘어섰다. 장중 고점은 6,313.27이었다.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2조 1,078억원을 대거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조 2,427억원, 개인이 6,61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을 띄웠다.

달러/원 환율은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3.6원 하락한 1,425.8원을 기록했다.

작년말 1,500원선 우려에 시달렸던 환율은 전날 1,420원대에 진입한 뒤 이날 레벨을 더욱 낮춘 것이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외환시장의 수급 쏠림이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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