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5 (일)

[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금통위 기자회견 모두발언

  • 입력 2026-02-26 12:3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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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기자간담회 모두발언(2026.2.26.)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투자 확대,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입니다. 미국은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한 가운데 AI 관련 투자 확대와 감세 정책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지역은 재정지출 확대와 완화적 금융여건 등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겠으나 내수부양책과 수출 다변화 노력이 이를 완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의 경우 미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낮아졌으나 관세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며, 유로지역은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2%를 소폭 하회하는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위험회피심리가 다소 강화되었습니다.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재정건전성 우려,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으며 상승하다가 하락하였으며, 주가는 양호한 기업실적 등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AI 과잉투자 및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은 높아진 모습입니다. 미 달러화는 엔화 강세,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판결 등으로 대체로 약세 흐름을 나타내었습니다.

□다음으로 대내 여건을 살펴보면, 국내경제는 개선세를 지속하였습니다. 내수는 건설투자가 부진한 모습이지만 민간소비가 경제심리 호조와 임금 등 소득여건의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수출은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컴퓨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국내 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및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1월 중 2.0%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내었습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를 유지하였습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거주자 해외투자, 외국인 주식매도 등에 따른 수급부담과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움직임에 영향받으며 등락하다가, 최근 상당폭 낮아졌습니다. 주가는 주요 업종의 실적호조 전망,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개선 노력 지속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영향받아 변동성은 확대되었습니다. 국고채금리는 금리인하 기대 약화,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급부담으로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최근 그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습니다.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가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고, 수도권 주택가격은 최근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지만, 향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11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금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 1.8%를 상회하는 2.0%로 전망하였습니다. 성장률을 0.2%p 상향조정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우선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소비 측면에서도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0.05%p 정도 높이는 요인이 있었습니다. 반면 건설투자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한편 지난 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판결과 관련해서는 향후 품목별 관세부과 등 미 정부의 대응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미 정부의 임시관세 부과로 우리나라는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됨에 따라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습니다. 향후 성장경로에는 방금 말씀드린 미 관세정책 외에도 반도체 경기 및 내수 회복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습니다.

다음으로,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은 2.2%와 2.1%로 당초 전망보다 0.1%p씩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비용상승 압력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 경기 개선세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성장은 내수 회복세와 IT 품목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전망치보다 높은 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다만 성장 전망의 상향 조정에도 비IT 부문 성장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한 1.4%를 유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IT와 비IT 부문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 개선 흐름의 강도와 확산 정도를 계속 점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외환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먼저,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당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은 높습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국민연금이 감소했지만 기타 거주자의 투자는 작년 10~11월과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는 등 외환시장의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주가는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조정 우려 증대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국고채금리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머니무브 등으로 최근 상당폭 상승한 만큼 향후 추이와 파급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수도권 주택가격의 경우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었지만 그간 높은 가격상승 기대가 지속되어 왔던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가는 금년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되었지만 아직 수요압력이 크지 않아 목표수준 근처에서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았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으로 모두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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