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6 (월)

[채권-장전] 한은의 '금리 높다'와 '성장률 상방리스크 있다'

  • 입력 2026-02-24 08:13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 금융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선호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10년물 금리는 4.0%대 초반을 향해 내려갔다.

전날 국내 이자율 시장은 최근 강세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면서 미국 관세 혼란 등을 주시했다.

금융시장에선 미국이 상호관세를 대체하지 못하면 채권발행이 늘어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지적들도 나왔지만, 트럼프는 IEEPA 대신 다른 법을 활용해 '관세맨'의 면모를 과세하는 중이다.

관세 불확실성 따른 안전선호...10년 금리 4.03%까지 하락·다우 1.7% 속락

미국채 금리는 23일 전구간에 걸쳐 하락했다. 트럼프가 15% 관세를 다시 들고 나오는 등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선호 심리를 강해진 탓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55bp 하락한 4.03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00bp 떨어진 4.70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0bp 떨어진 3.4505%, 국채5년물은 5.45bp 하락한 3.586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23일 관세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미국 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 불확실성이 재부상한 탓이다.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는 소프트웨어주와 신용카드주 부진도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21.91포인트(1.66%) 낮아진 48,804.0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71.76포인트(1.04%) 내린 6,837.75, 나스닥은 258.80포인트(1.13%) 하락한 22,627.2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5%, 헬스케어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3.3%, 재량소비재주는 2.2%, 통신서비스와 산업주는 1.4%씩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엔비디아가 0.9% 상승한 반면, 테슬라는 2.9% 하락했다. 신용카드주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7.2%, 마스터카드는 5.7%, 비자 역시 4.6% 각각 내렸다. 앤스로픽의 AI 보안 프로그램 출시 여파로 기존 사이버 보안 업체들도 급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9.9%, 데이터도그는 11.3% 각각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재부상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내려가자 달러인덱스도 하향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월러 연준 이상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인덱스 낙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낮아진 97.7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9% 높아진 1.1794달러, 파운드/달러는 0.10% 오른 1.349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5% 내린 154.6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하락한 6.888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7% 약세를 나타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월 고용에 대해 "깜짝 상방 요인이었다. 고용호조가 지속되면 금리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원유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17달러(0.26%) 하락한 배럴당 66.3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7센트(0.38%) 내린 배럴당 71.49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대법원 판결 따른 다른 나라 '엉뚱한 행동'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을 빌미로 무역 합의를 흔들려는 국가에 대해 더 높은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어떤 나라든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으로 ‘장난을 치려’ 한다면, 특히 수년 또는 수십 년간 미국을 ‘뜯어 먹어온’ 국가는 최근 합의한 것보다 더 높은 관세와 그보다 더 나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글 말미에 상거래 경고 문구인 '구매자 주의!!!(BUYER BEWARE!!!)'를 덧붙이며 무역합의 파기의 책임이 상대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과 무역합의를 체결해 관세 인하 대신 대미 투자 확대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한 국가가, 연방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합의를 번복할 경우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각국에 합의 이행을 압박하는 동시에, 세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IEEPA에는 ‘관세’에 대한 명시적 위임 규정이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다른 법적 수단을 동원했다. 그는 무역법 122조에 따라 150일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고, 이튿날에는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는 위법 판단을 받았지만, 무역법 122조·301조 및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는 의회의 명시적 위임을 받았으므로 이를 이용해 난국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 금통위 금리동결은 기정사실...한은 총재, 올해 성장률 상방 열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국회에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올해 성장률을 상향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수출 때문에 1.8%(전망치)보다 상방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작년 1% 성장은 근래 20년간 가장 낮다. 올해 1.8% 전망은 그대로 인가"라고 묻자 "건설경기는 예상보다 더 나쁘지만 수출 경기는 큰폭으로 개선됐다"면서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에 무게를 뒀다.

한은이 26일 금통위가 금리 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망을 얼마나 고칠지도 관심이다.

시장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에 무게를 두는 중이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가능성, 부동산·환율 등 금융안정 요소에 대한 경계감 등을 감안하면 이벤트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근 한은이 했던 발언의 여운도 남아 있다.

최근 한은은 '시장금리 높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반영해가는 시장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한은이 시장금리의 지나친 상승은 경계하면서도 경기에 대한 나름의 낙관론은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또 전날 국회에서 "한미 금리차 격차가 역전된 것은 미국이 인플레가 높았던 시기에 이자율을 빨리 올렸기 때문"이라며 "한미 금리차 자체가 통화정책을 아주 바인딩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재는 "많은 사람들이 한미 금리격차가 환율 영향 줬다고 하는데 1:1 매치되는 것 아니다"라며 한국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 국내 금융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서울 집값 급등 문제 등 부동산과 관련해선 "부동산 대출의 총량규제를 하고 DSR도 강화해야 한다. 거시안정성 관리를 위한 커미티 같은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 정책이 부동산 가격을 더욱 자극했다고 보는 시각 역시 상당하다.

총재는 "한은은 가계대출, 부동산 대출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부동산 세제문제는 조세제도 형평 차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주가지수 6천 가시권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중 5,900선을 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관세 재료들을 보면서 6천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날 장중 5,931.86까지 뛰었지만 트럼프가 대법원이 무효화시킨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리겠다고 한 데 대해 긴장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중 상승폭을 줄이면서 37.56p(0.65%) 오른 5,846.09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일단 무역법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계속해서 추이를 보는 중이다.

국내적으로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증권주 등이 급등한 가운데 여당은 자사주 의무소각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번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기관이 코스피를 끌어올린 가운데 전날엔 개인이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연장했다.

전날 외국인은 1.조 1,109억원을 대거 순매도하고 기관도 1,271억원을 순수하게 팔았으나 개인은 1조, 815억원을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 주가가 하락하고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웬만한 악재는 돌파해버리는 코스피가 어느 언제까지 질주할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 트럼프 관세 정책의 두 가지 측면과 한은

미국 최고법원이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이 나왔지만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건 없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징수 중단과 동시에 무역법 122조를 통한 글로벌 관세 15%를 부과로 맞섰기 때문이다.

국가 및 기업간 소송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면서 환급 자체를 무력화하려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미국에 대항하려 하다가는 '찍힐 수 있어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은 엉뚱한 일을 벌이지 않을 계획이다.

이언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3일 "대미투자특별법은 (미국 대법원 상호관세 위법 판단에도) 여여가 이미 합의한 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대표 경제통인 이 의원은 "상호관세 위법 판단에도 한국이 미국에 무역합의를 조정하자고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이며 통상, 외교, 산업을 연계한 종합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국회에선 미국 대법원 판결이 한국을 '상대적으로 더 불리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보였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대법원 판결로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중국, 브라질, 멕시코, 미얀마 등의 관세율이 크게 떨어져 한국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판결을 하나의 중대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무역 대상국 압박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122조에 근거해 관세를 15%로 올릴 것이라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파워'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도 보인다.

아무리 강력한 트럼프라고 하더라도 선거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전세계를 대상으로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막무가내식' 관세 위협은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자국 부채문제 때문에 각국에 '조공'(상호관세)을 요구했던 것이니, 채권시장 입장에선 미국 재정 상황이나 국채발행 증가 가능성을 계속 눈 여겨 볼 수 밖에 없다는 조언들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