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해싯 “앞으로 미 고용 증가세, 전보다 둔화할 것”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인구 증가 둔화와 생산성 개선의 영향으로 향후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과거보다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싯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와 비교할 때, 앞으로 몇 달간 고용 증가 수치는 이전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이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화됐다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는 반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생산성 증가율은 급증하고 있다”며 “같은 수준의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익숙했던 수준보다 낮은 고용 수치가 이어지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특히 ‘손익분기 고용(breakeven rate)’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손익분기 고용은 경제활동인구 증가를 흡수해 실업률이 오르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일자리 증가 규모를 의미한다.
그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 고용 균형점은 상당히 낮아진 상태”라며 “고용이 예전만큼 늘지 않아도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곧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를 앞두고 나왔다. 미 노동부는 오는 11일 1월 고용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약 6만9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고용 보고서에는 과거 통계에 대한 연례 수정치도 포함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년간의 고용 증가 수치가 최대 91만명 이상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노동 시장의 둔화 흐름이 기존 발표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고용 증가세 둔화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노동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연준 인사와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 증가세가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보다 신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의 고용 둔화는 인구 구조 변화와 생산성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훼손됐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