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2-10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다카이치의 역사적 선거 대승...금융시장 기대와 우려

  • 입력 2026-02-09 11:2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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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중의원 선거에서 3/4 이상을 장악한 일본 여당, 사진: 요미우리신문

자료: 중의원 선거에서 3/4 이상을 장악한 일본 여당, 사진: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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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일본 연립 여당이 주말에 열린 총선에서 중의원 전체 의석(464석)의 2/3인 310석은 물론 350석까지 넘기는 압승을 거뒀다.

특히 자민당은 단독으로 전후(戰後) 처음으로 2/3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뒀다. 역대 최다 의석 기록도 경신했다.

중의원 선거전 198석에 그쳤던 자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316석을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의석수는 자민당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시절인 1986년 총선에서 얻었던 역대 최다 의석(300석)을 대폭 웃돈다. 나카소네 시절엔 전체 의석수가 512석이었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233석)을 넘어 압도적 다수(2/3)인 310석도 넘어서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

자민당은 중의원 내 17개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을 확보하고 위원장을 독차지할 수 있게 됐다.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36석을 얻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당을 합친 여권은 352석을 얻어 전체 의석의 3/4(348석) 이상을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제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에 큰 힘이 실리게 됐으며, 금융시장도 기대감 혹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다카이치 대승 후...주가 폭등으로 환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세를 합친 중도개혁연합의 의석은 167석에서 49선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인기를 믿고 던진 '승부수'에 제1야당은 의석을 무려 120석 가까이 잃어버렸다.

일본 최초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은 여당의 압승이었다.

이제 국내외 금융시장은 일본의 적극재정, 식품 소비세 감면 등 각종 정책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야당의 의견과 무관하게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힘도 얻은 상태다. 일본 주식시장은 급등했다.

니케이는 정책적 기대감을 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총의석의 3분의 2 이상이 획득해 역사적 대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금융시장에선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내걸고 있는 다카시 정권의 기반이 안정돼 원하는 경제정책을 펼치기 쉬워진다고 보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니케이225가 장중 사상최고치 5만7대를 돌파했다"면서 "자민당이 대승하면서 주식시장에선 정권의 안정적인 정책 기대로 매수세가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225년 장 초반 5%를 훌쩍 넘는 폭등세를 보이디가 다소 상승폭을 축소했다.

■ 다카이치 대승 후...일본 당국, 외환시장에 경고장 배달

일본 자민당의 역사적인 대승 이후 시장 일각에선 달러/엔과 금리 급등 등을 우려하는 시각들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환 시장에선 다카이치 정부의 'BOJ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요구'와 엔화 약세 가능성에 달러/엔이 160엔으로 치고 오를 수 있다는 우려들이 있었다.

다만 일본 당국은 엔화 약세가 일본의 내수를 압박하고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어 가만히 지켜만 보기도 어렵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길게 보면 미일 금리차는 축소된다. 따라서 엔화 강세를 예상할 수 있지만 일단 자민당 압승으로 엔화 강세의 폭과 속도는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당국이 과도한 달러/엔 상승, 과도한 금리 상승 모두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엔 매도가 선행했지만 일본 통화 당국에 의한 엔 매입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엔 매입·달러 매도도 활발해졌다"고 보도했다.

미무라 아츠시 재무관은 이날 아침 자민당이 대승하고 엔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평소처럼 높은 긴장감을 갖고 시장을 주시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당국이 엔화 약세를 견제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엔 매수, 달러 매도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달러/엔은 156엔대 중반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 다카이치 대승 후...향후 적극 재정 예상 속 일본 국채금리 상승 압력

일본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 지속성에 대한 우려, 위험선호 분위기(주가 상승) 등은 일본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하면서 다카이치 정권이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내세운다는 관점에서 중기채와 장기채 중심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2년물 국채 금리의 경우 1.3%에 바짝 붙어 199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3bp 남짓 오른 2.2%대 중반으로 올랐으며, 2년물 금리는 2bp 남짓 올라 1.3%에 근접해 있다.

다만 30년, 40년 등 초장기 금리는 레벨을 약간 낮추는 등 일각에선 우려했던 큰 혼란은 제한적이란 평가도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엔화와 JGB 움직임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달러/엔은 우려와 달리 당장은 상승하지 않았다. 금리는 올랐지만 일부에서 우려한 급등과는 거리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엔화 약세,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어두고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이제 자민당이 압도적인 제1당이 됐기 때문에 여당이 다른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어, 부문별하게 재정을 늘릴 위험성이 줄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간 야당에서도 확장 재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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