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2-05 (목)

(상보) 한국, 亞신흥국 중 美금리 변화에 가장 취약 – 블룸버그

  • 입력 2026-02-05 14:3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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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국고채가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미국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1bp 가팔라질 때 한국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0.41bp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0.40bp), 태국(0.16bp) 등을 웃도는 수치로, 신흥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동조화 수준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스티븐 추 아시아 외환·금리 수석 전략가는 “한국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에 대해 신흥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채권시장이 미국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국고채 절대금리가 꼽힌다. 명목 금리가 낮을수록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홍콩 소재 T. 로우 프라이스의 레너드 콴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선진국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장이 한국”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단순한 금리 변동성을 넘어 통화정책의 ‘강제적 동조화’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장기 금리가 오를 경우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 여건을 고려해 금리를 낮추려 해도 시장 금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가운데 환헤지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 거래 성격의 자금이 많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금리 환경 변화 시 이들 자금이 빠르게 움직이며 국내 장기 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완화 발언 이후 더욱 확대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한 반면, 인플레이션 및 재정 우려를 반영한 10년물 금리는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3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이 같은 베어 스티프닝 국면이 이어질 경우, 한국 채권시장은 다른 아시아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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