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과 함께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팔란티어는 2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4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 13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센트로, 시장 전망치(23센트)를 상회했다. 연간 기준 매출은 44억75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연간 EPS는 75센트를 기록했다.
실적 성장은 미국 내 상업 부문이 주도했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한 5억7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70% 증가한 미국 정부 부문 매출(5억7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내 전체 매출은 10억76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팔란티어는 강한 수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5억3200만~15억3600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연간 매출 전망치는 71억8200만~71억98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분기 13억2000만 달러, 연간 62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이번 실적은 우리의 가장 야심찬 기대조차 뛰어넘었다”며 “우리의 작업 방식을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완전히 거부하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일종의 ‘우주적 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사 AI 소프트웨어가 국가 안보 강화뿐 아니라 정부 권한 남용을 견제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하며, 이민세관단속국(ICE) 등과의 계약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는 전일 대비 0.8% 상승에 그쳤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 이상 급등했다. 이후 상승 폭은 다소 줄어들며 미 동부 시간 오후 6시 50분 기준 4%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모멘텀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을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0배를 웃돌아, 동종 소프트웨어 업체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