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FOMC, 기준금리 3.50∼3.75%로 유지...파월 "새 관세 없다면 추가 금리인하 가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관망(wait-and-see)’ 국면으로 전환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새로운 대규모 관세 충격이 없다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에 걸친 총 0.7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첫 동결이다. 표결 결과는 10대 2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FOMC는 “가용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존에 사용하던 ‘완만한 성장(moderate)’이라는 표현을 수정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도 “고용 증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실업률은 일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직전 성명에 포함됐던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는 기존 진단을 유지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향후 정책 결정은 데이터와 위험 균형에 근거해 판단하겠다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 수준이 연준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이후 정책 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금리는 중립 수준으로 추정되는 범위에 진입했다”며 “현 통화정책 기조는 최대 고용과 2% 물가 목표 달성을 향한 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향후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은 수요 과열이 아니라 관세에 따른 재화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며 “새로운 대규모 관세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관세의 물가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2% 목표를 향해 하락하면서 추가 통화 완화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통화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며 “회의마다 들어오는 경제 지표와 전망 변화, 위험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의 기본 시나리오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관세 등 정책 변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해석도 병존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