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26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놀라운 폭등과 함께 열린 1천스닥 시대...'3천스닥'으로 분위기 띄운 정부·여당

  • 입력 2026-01-26 15:0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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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56분 현재 코스닥 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56분 현재 코스닥 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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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닥 지수가 26일 폭등했다.

최근 코스피 5천 돌파 이후 지수 띄우기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닥으로 번졌다.

장 초반부터 코스닥 지수는 급등세로 치달았으며, 과열을 우려하는 시그널도 나왔다.

코스닥 시장에선 10시가 되기 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약 9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코스닥 지수는 상승폭을 7% 가까운 폭등으로 키웠다.

■ 정부의 5천피 공약대로 되자 여당은...'1천스닥은 시작. 3천스닥이 목표'

26일 코스닥 지수가 1천선을 돌파했다.

최근 코스피의 장중 5천 돌파에 이어 4년여 만에 ‘천스닥’ 시대가 다시 열린 것이다.

코스닥 급등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정부가 코스닥 도약을 정책 목표로 삼아 지원 의지를 밝히자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과 토큰증권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코스닥 3000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여당은 '5천피' 달성 자신감을 바탕으로 3천스닥을 띄우는 중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1천스닥' 돌파 기념 기자회견을 열어 "당과 정부가 뜻을 모아 ‘3000스닥’ 달성을 위한 제도 개혁과 시장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코스닥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이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코스닥은 기술 기반 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무대"라며 "이들이 만든 성과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때 ‘천스닥’은 숫자를 넘어 대한민국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천스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성장이 공정하게 공유되는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면서 "천스닥의 의미가 일시적 숫자에 그치지 않도록 투자자 보호와 시장 질서를 바로 세우고, 혁신기업의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코리아 프리미엄’의 길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여당은 기술주 위주의 코스닥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언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코스피 5천 달성이 수출 전략 산업들, 첨단 전략 산업들의 큰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산업 전환기 전환의 과도기 속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전통적인 주력산업과 제조업들, 그리고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산업 대 전환기에 어두운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우리의 성장 동력과 펀더멘탈이 전반적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확실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소외된(?) 코스닥에도 힘을 실어줄 뜻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들이 코스피를 비롯한 코스닥에 대한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에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유도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도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해 외신에서도 굉장히 높게 평가를 했는데,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이러한 대외적인 높은 평가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함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민주당 '코스피 5천 위원회', 이번엔 적극적인 코스닥 띄우기

코스닥 급등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시장엔 '코스피 5000' 공약 조기 달성 이후 다음 타겟이 '코스닥 3000'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는 중이다.

실제 민주당 '코스피 5천 특별위원회'는 최근 코스닥 3천 프로젝트를 위한 입법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며,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코스닥 3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단 여당은 현재 한국거래소 내 코스피의 하위 리그처럼 취급받는 지금의 코스닥 위상을 크게 높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즉 코스닥을 미국 나스닥처럼 매력을 갖춘 시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외연 확장을 통해 매력도를 높이고, 세제혜택 등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디지털 자산 활용과 가상자산 관련한 2단계 입법을 추진한다.

무형자산 관련 기업이 많은 코스닥의 특성을 감안해 토큰증권발행(STO)과 가상자산발행(ICO)을 허용해 기업의 자본 조달을 돕고 시장 외연을 확장하려는 중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도 추진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구축해 코스닥 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처리를 추진한다.

RIA, 즉 국내시장 복귀 계좌를 통해 코스닥 투자를 유인하려는 방침도 밝힌 상태다.

즉 해외 주식에 투자하던 '서학개미'가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 때 세제 혜택을 주는 계좌 신설을 추진한다.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선 국민 참여형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에게 최대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해 시중 자금을 코스닥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이밖에 자사주를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도 추진하는 중이다.

아울러 기업 승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관행을 차단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중이다.

■ 코스닥 띄우기, 먼저 선점한 기관과 외국인...개인들, 포모 분위기에 조바심 내기도

26일 주식시장에선 코스피가 하락하는 가운데 코스닥이 6% 넘게 뛰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마치 모든 돈이 코스닥으로 한번에 몰린 듯한 양상이란 평가도 받는다.

장중 사이드카가 발생한 가운데 이 시장 대형주들이 모여있는 코스닥150이 10% 폭등하는 등 평소 보기 어려운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전날에 이어 코스닥 수급을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과 금융투자다.

기관은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9,735억원을 순매수한 뒤 이날은 2시 30분 현재 2.1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전날 1,120억원을 순매수한 뒤 이날은 4,68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수급은 개인 ETF 순매수 확대로 인한 것"이라며 "ETF 매수를 통해 지수 바스켓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대형주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FOMO에 빠진 투자자들은 레버리지ETF(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대거 순매수했다. 금투협 교육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의 과열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코스닥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원인은 반도체, 산업재 중심 대형주 강세"라며 "이익추정치 상향, 즉 호실적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KOSPI 5,000p 달성 이후 코스닥 3,000p 시대를 열겠다며 구체적 정책 의지 표명한 게 작용했다"면서 "STO 활성화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도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 여당·정부의 큰 그림에 기대기...코스피로 못 먹은 사람들은 코스닥으로 만회할 기회?

시장에선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정부가 '지수를 만들 수 있다'면서 신뢰를 보이는 모습들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코스피 5천 돌파를 본 뒤 코스닥 3천을 신뢰하기 시작한 듯하다. 당장 3천을 신뢰를 하지 않더라도 지금 겨우 지수 1천이니, 2천까지만 보내더라도 상승 여지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주식 과열 분위기가 있지만,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 오른 코스닥으로 수익을 내려는 욕구들이 한 곳으로 몰렸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제도 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지방 선거까지는 편하게 저가매수해도 될 것이란 낙관론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여당과 정부가 코스닥 띄우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지방선거 이후엔 상당기간 정치 이벤트 공백기이기 때문에 이 때에 맞춰 각종 주가 혜택, 현금살포 추경 등을 띄우면서 장을 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작년 코스피가 급등할 때 개인들의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다. 개인들의 환심도 살 겸 올해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코스닥을 띄우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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