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원화 강세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이자율 시장은 원화 강세 강도를 점검하면서 금리 레벨 하락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가운데 달러/원도 얼마나 하락할지 관심이 모아져 있다.
채권시장은 그간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으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주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손보기 시작하면서 원화 역시 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한 1,444.6원으로 내려간 가운데 이날 서울 외환시장 분위기가 주목된다.
■ 美금리, FOMC 대기하며 4.2% 초반으로...달러인덱스 급락
미국채 금리는 26일 레벨을 약간 낮춘 채 FOMC를 대기했다. FOMC의 금리 동결 전망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0bp 하락한 4.22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0bp 떨어진 4.83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80bp 하락한 3.5985%, 국채5년물은 2.85bp 떨어진 3.824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FOMC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85.30포인트(0.58%) 떨어진 4만9098.7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26포인트(0.03%) 상승한 6915.61, 나스닥은 65.2포인트(0.28%) 오른 2만3501.2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0.9%, 재량소비재주는 0.7% 각각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1.4%, 산업주는 0.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전일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인텔이 17% 급락했다. 알파벳은 0.7% 내렸다. 반면 엔비디아는 1.5% 올랐다. 중국이 H200 인공지능(AI) 칩 주문 준비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호재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3.3%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엔화 급등 여파로 급락했다. 미국·일본 외환당국의 공조개입 속에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달러인덱스는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9% 낮아진 97.4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4% 높아진 1.1831달러, 파운드/달러는 1.04% 오른 1.36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69% 내린 155.74엔에 거래됐다. 연준이 미국 재무부 지시로 외환개입 전 단계인 '환율점검'을 실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1% 하락한 6.949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0%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했다. 미국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에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유가가 강한 상방 압력을 받았다. 일본 엔화 가치 급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71달러(2.88%) 급등한 배럴당 61.0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89달러(2.8%) 오른 배럴당 65.89달러에 거래됐다.
■ 엔화 지나친 약세 손보는 美-日
엔화는 지난 금요일 우에다 BoJ 총재의 통화정책 기자회견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금요일 BOJ의 금리 동결 이후 우에다 총재는 "경제 및 물가 동향이 전망과 부합할 경우 정책금리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기존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우에다 총재는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4월은 가격조정이 상대적으로 많은 달이라고 언급하는 등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었다.
우에다는 또 최근 일본 장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BOJ 총재 기자회견 후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뉴욕 연은에서도 ‘rate check(대규모 개입 전 시장참가자에게 환율수준을 묻는 절차)’를 실시했다고 전해진 것이다.
갑자기 엔화 강세폭이 확대됐다.
카타야마 재무상은 환율 흐름을 주시한다면서도,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시장에선 '레잇 첵'이 반드시 개입 임박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도 뉴욕 연은의 행동이 이상해 결국 미일 공조개입이 진행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 원화, 어디까지 강해질까
주말 미-일 외환시장 공조 분위기 속에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급등했다.
이에 한국, 대만 등 앞으로 미국에 많은 돈을 보내야 되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도 덩달아 뛰었다.
최근 베센트가 달러/원에 대해 '구두개입'을 실시하기도 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은 과도한 엔저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발신한 상태다.
BOJ 총재의 기자회견 직전 1달러당 158엔대 후반이던 환율은 회견 도중 159엔을 상회하며 엔화 약세가 확대됐지만, 곧 상당한 달러/엔 하락 압박이 들어왔다.
우에다 회견 종료 직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락하며 불과 수분 만에 157엔대까지 되돌아갔고, 이후 뉴욕 시장에서는 한때 155엔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반나절 만에 약 4엔 가까이 움직였던 것이다.
그간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한국 등은 달러의 지나친 강세가 지역의 금융 여건을 경색시키고 수입 물가 및 금융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베센트 장관의 12일 경고를 다시 떠올리 수밖에 없다.
베센트가 구윤철 부총리와 만나 최근 원화에 대해 논평하는 이례적인 작전을 벌였던 것이다.
베센트는 당시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의 강력한 경제 기초 여건과 맞지 않는다.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얼마나 하락하는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44.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6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65.80원) 대비 19.55원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26일) 아침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 시세는 한때 1달러=154엔대로 상승했다. 154엔대에 붙이는 것은 2025년 12월 17일 이후 약 1개월 반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주말 미국 금융 당국이 환율 개입 전 단계가 되는 레잇 체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면서 "일본과 미국 당국에서 과도한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연계한 가운데 엔 매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 :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달러/엔과 달러/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