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환율과 주가,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조심스러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일본 등 대외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국내 금리도 레벨을 낮췄지만, 여전히 주변의 변동 요인들은 만만치 않다.
국고3년 금리가 3.1% 위에 있는 등 최근 금리가 다소 과하게 오른 데 따라 저가매수가 좀더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도 보인다.
하지만 환율이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전날 5천을 터치한 코스피 흐름 등은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일본 등 대외 금리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양호한 GDP 지표 등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 美10년 금리 약보합...뉴욕 주가 상승
미국채 금리는 22일 단중기 구간 위주로 올랐다. 커브가 플랫되면서 30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점이 금리 상승 압력이었다. 다만 유가 하락 영향으로 장기물 수익률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10bp 오른 4.24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40bp 하락한 4.83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0bp 오른 3.6165%, 국채5년물은 3.05bp 상승한 3.852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 완화로 지정학 긴장이 누그러진 덕분이다. 기대 이상의 미국 경제 성장률과 안정적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대형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6.78포인트(0.63%) 오른 4만9384.01, S&P500은 37.73포인트(0.55%) 높아진 6913.35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11.20포인트(0.91%) 상승한 2만3436.0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6%, 재량소비재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부동산주는 1.1%, 유틸리티주는 0.7%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메타와 테슬라가 5.7% 및 4.2% 각각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0.9% 높아졌다. 알파벳은 0.8%,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 각각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1%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에 유로화가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압박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4% 낮아진 98.3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5% 높아진 1.1750달러, 파운드/달러는 0.54% 오른 1.350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7% 상승한 158.4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높아진 6.964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1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그린란드 사태 진정과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로 지정학적 불안이 줄어든 탓이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3자 회동을 열기로 합의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26달러(2.08%) 하락한 배럴당 59.3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8달러(1.8%) 내린 배럴당 64.06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3분기 성장률 예상보다 더 양호
미국의 지난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보다 상향 조정됐다.
견조한 소비와 투자, 수출 회복이 맞물리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재확인됐다.
상무부는 22일 지난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이 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4.3%)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3%)도 웃돌았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3분기(4.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상무부는 이번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수출과 민간 투자의 증가폭이 속보치보다 확대된 점을 꼽았다. 비주거용 고정투자 증가율은 2.8%에서 3.2%로 상향 조정되며 기업 투자 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3.5%로 유지됐으나, 성장 기여도는 여전히 2%포인트를 웃돌며 3분기 성장의 가장 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 관세 정책과 고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가계 지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일시적인 수입 급증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2분기 3.8%로 반등했고, 3분기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시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3분기 2.9% 상승으로 종전 수치가 유지됐다.
안정적인 고용시장과 연준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4분기 성장률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은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5%대 성장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뒤늦게 공개된 PCE 지수...물가 2%대 후반 정체
미국 상무부는 22일 지난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2.7%)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11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10월(2.7%)보다 소폭 높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10월과 11월 각각 0.2%를 기록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인 ‘2% 물가상승률’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중시하는 지표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3월 2.3%까지 둔화한 이후 반등해 9월 2.8%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2%대 후반에서 정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PCE 지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발표가 지연되면서 10월과 11월 수치가 함께 공개된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은 10월과 11월 모두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10월에는 금융서비스·보험과 의료, 주거·공공요금 지출이, 11월에는 의료와 금융서비스·보험 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상품 지출도 11월에는 에너지 상품과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늘었다.
개인소득은 10월 0.1%, 11월 0.3% 증가했으며, 개인저축률은 10월 3.7%에서 11월 3.5%로 소폭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PCE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빠르게 수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물가 흐름을 추가로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코스피 5천 시대...조기 '목표달성' 후 외국인 등 주시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5천선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는 오전 중 5,019.54까지 뛰었으나 장중 상승폭을 꽤 반납했다.
코스피 종가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속에 전일비 42.60p(0.89%) 오른 4,952.53을 기록했다.
전날 국내시장은 간밤 미국 시장이 타코(TACO) 트레이드를 통해 코스피 상승을 위한 불쏘시개를 집어넣어 주자 급등하면서 단숨에 5천을 돌파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주가 급등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전날 우선주를 합쳐 시총 1천조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가 장중 상승폭을 꽤 반납하고 다시 5천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당장은 5천선을 지지선으로 삼는지 확인해야 할 듯하다.
주식시장에 낙관론은 여전히 많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더 오를 룸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코스피 선행 P/E는 지수 5천을 기준으로 할 때 여전히 10.7배로 밸류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등의 평가가 많다.
하지만 '빅 피겨 중 빅 피겨'라고 할 수 있는 지수 5천선에서의 매물을 확인해야 할 듯하다. 워낙 주가가 빠르게 오른 데다 심리적 저항이 만만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순환매 흐름, 특히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시장의 결을 잘 따라가야 하는 흐름으로 보인다.
■ 잘 못 내려오는 환율...무서운 서울 집값 급등세
달러/원 환율은 쉽게 안정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재개나 달러지수 하락 등의 재료가 나와도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제대로 값을 못 받는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전날 그린란드 이슈 우려 완화로 1,464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을 재차 상승해 1,470원 전후까지 올랐다.
결국 3시30분 기준 종가는 1.4원 하락한 1,469.9원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거론하기도 했으나 환율은 쉽게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다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시금 장중 하락 강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6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69.90원) 대비 5.65원 하락했다
서울 부동산은 새해 들어 더욱 큰폭으로 뛰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요일(19일) 기준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한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아파트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주간상승률은 0.18%(1월 5일) → 0.21%(12일) → 0.29%(19일)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상승률은 집값 폭등에 따른 아우성이 심했던 때인 10월 20일 주간의 0.50% 급등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는 상급지에서 하급지로 전이됐다.
최근 무섭게 뛴 동작구가 이번주에도 상도·사당동 위주로 0.51% 폭등했으며, 관악구(0.44%)는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뛰었다.
최근 동작의 급등세가 인근 관악으로 번지더니, 두 지역 모두 무섭게 오른 것이다. 이제 서울 전역이 급등 무드에 진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자율 시장에선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선 결국 부동산, 환율 등 금융안정 문제 때문에 금리 인상 얘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환율 하방경직과 서울집값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