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20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주가 급등, 채권 속락 후...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계속되나

  • 입력 2026-01-20 14: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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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피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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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주가 급등, 채권가격 속락이 나타난 가운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도 제기된다.

2026년 들어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한 뒤 5천선을 앞둔 가운데, 주식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하다.

채권금리는 상승을 지속하는 중이며, 위험자산 시장의 압박까지 크게 받는 중이다. 채권은 주가 상승세와 불안한 달러/원 환율 흐름을 감안할 때 가격 메리트에 방점을 두고 접근하는 게 편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계속 유효한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는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국면을 예상한 거래다.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시장에서 경기 순환주나 저평가된 가치주 등을 사는 투자전략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차츰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금리엔 계속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실물 경제와 연동된 주식 종목들이 혜택을 볼 것이란 관점이다.

리플레이션 투자는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흐름 속에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서 주식 매력이 커지는 구도 속에 힘을 발휘한다.

일단 최근까지 리플레이션 투자가 유효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기대가 확산됐다. 작년 9월 이후 세 차례 단행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누적 효과와 중국 춘절 대비 재고 재축적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급 제약과 지정학 위험에 따른 원자재 가격 강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수입 환급 조치 및 모기지 채권 매입 등 정책 지원 가능성이 더해지며 경기 회복 심리를 강하게 견인한 것"이라며 "실물 지표 개선 속도 는 완만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선 소비 등 고빈도 지표에서 저점 통과 징후가 관찰되지만 고용 둔화는 이어졌다. 미국 외 지역에선 대외 부문과 내수 부문의 온도 차가 뚜렷해 최근 다시 많이 회자되는 'K 자형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금융시장에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더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감안해야 할 것이란 진단들도 제기되는 중이다.

하 연구원은 "2월에도 주요 지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차 효과와 연말·연초 계절적 수요가 반영되며 외형상 양호한 흐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미국 신규 고용 창출력이 미약해 수요 회복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높지 않을 것이며, 비미국 역시 작년 중반까지 집행된 통화완화 효과가 희석돼 내수 경기 하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새해 들어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공습, 그린란드 요구,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만만치 않게 쌓이는 모습이 나타난 가운데 '트럼프 2기 2차년도'의 관세 재압박 구도 등도 불확실 요인이다.

■ 코로나 때 맹위 떨쳤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지금도 일단 주식매수, 채권매도 구도이긴 한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경기 회복에 따른 완만한 물가 상승을 예상하고 주식을 매수하면서 채권은 매도하는 전략인 만큼 경기 침체 이후 회복기나 대규모 부양책이 시행될 때 강했다.

지난 2020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디플레이션 공포 후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동반돼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질 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봇물을 이룬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나타난 주가 상승, 채권가격 하락에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가미됐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2020년 코로나 이후 유독 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에도 가치주 투자에 포커스를 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힘을 얻었다"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의 상황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힘을 받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회복기 만큼은 아니지만 현재 금융시장에서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진행 중"이라며"계속해서 주식 롱, 채권 숏이 기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정책 등에 따른 변칙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할 것이란 조언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지금은 물가가 막 오르는 상황이 아닌 가운데 주가가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유가가 중요해 보이는데, 이 문제에 있어선 트럼프의 인위적 힘이 개입할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가 원유 시장에 개입해 유가를 40불대로까지 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럴 경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와 다르게 물가 하락, 금리 인하와 함께 주가가 더 뛰는 그림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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