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美 차기 ‘연준의장’ 판도 격변…해싯 흔들리고 워시 급부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1907001204811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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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美 차기 ‘연준의장’ 판도 격변…해싯 흔들리고 워시 급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파월 수사 여파 속 ‘독립성’ 최대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인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사실상 유력 후보로 꼽혀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입지가 약화되는 반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중심으로 한 대안 후보군이 빠르게 부상하는 모습이다.
월가와 워싱턴 정가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둘러싼 수사 이슈를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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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수사, ‘연준 독립성’ 논쟁 재점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 수사 사태가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적 장애물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이 다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차기 의장이 백악관과 얼마나 거리를 둘 수 있는 인물인지가 인준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공화당의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은 “파월 수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연준 의장 인준에 반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된 은행위원회 구도상 틸리스 의원이 반대에 설 경우 인준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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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싯, ‘정책 능력’보다 ‘정치적 거리’가 발목
이 같은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아온 해싯 위원장에게 결정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싯은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인물로, 연준 의장에 오를 경우 통화정책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틸리스 의원은 “누군가 밑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면 진정으로 독립적일 수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해싯은 정책 자문을 넘어 행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인물”이라며 연준 수장으로서의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해싯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16일 백악관 행사에서 해싯을 향해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당신을 지금 자리에 두고 싶다”며 “우리는 그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해싯 카드가 사실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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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전 이사, ‘정치적 중립성’으로 시장 신뢰 확보
반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가장 빠르게 대안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워시와의 면담에서 그의 통찰력과 연준 운영 경험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시는 연준 이사 재직 시절 비교적 매파적이면서도 제도 중심적인 통화정책 접근을 보여온 인물로, 정치적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는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확률을 반영하는 베팅 시장에서 해싯의 지명 가능성은 40%대에서 20%대 중반으로 급락한 반면, 워시는 60%대로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의 발언은 해싯에게는 타격, 워시에게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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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라이더, ‘정치 리스크 최소화’ 카드로 부상
이와 함께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와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월러는 연준 내부 인사로 파월 의장과 함께 일해왔으며, 정치권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다는 점에서 상원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라이더 CIO는 시장 친화적 시각과 채권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인물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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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보다 ‘신뢰’가 중요한 인선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연준 의장 인선이 단순한 통화정책 방향 선택이 아니라, 연준의 제도적 신뢰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수사라는 돌발 변수로 상원 인준 문턱이 높아진 만큼, 정치적 독립성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인물이 유력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연준의 독립성”이라며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의 신뢰도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 레이스는 이제 독주 구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해싯이 밀리고 워시가 부상하는 흐름 속에서 연준의 향후 방향성과 정치·시장 간 균형을 둘러싼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