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베이지북 "대부분 지역 경제활동 증가...관세비용 부담 여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몇 달 사이 미국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이 여전히 물가와 기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연준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4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경기동향 보고서 이른바 ‘베이지북’에서 “미국 전반의 경제 활동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8개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소폭 내지 완만한(slight to modest) 속도로 증가했다. 3개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고, 1개 지역만 완만한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차례 베이지북에서 대다수 지역이 보합세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뚜렷한 개선이라는 평가다.
소비지출은 연말 쇼핑 시즌 효과로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 소비자들이 가격에 점점 더 민감해지면서 비필수 소비재와 서비스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도 함께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고용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12개 지역 중 8개 지역에서 고용 수준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인공지능(AI)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으며,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더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가 흐름은 여전히 연준의 경계 대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2개 지역에서만 소폭의 물가 상승이 보고됐지만, 모든 지역에서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이 공통된 이슈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초기에 관세 관련 비용을 흡수했던 기업들이 점차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했다”며 “관세 부과 이전에 확보했던 재고가 소진되고, 마진을 유지해야 할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을 내릴 때 참고하는 주요 자료 중 하나로, 각 지역 연은이 은행·기업·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부터 올해 1월 5일까지의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이다. 금융시장은 이번 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2회 안팎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제 활동 회복 조짐과 관세발 물가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준이 향후 성장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 잡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