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JP모간 다이먼 “연준 독립성 조금이라도 훼손하는 행위는 좋은 생각 아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둘러싼 미 법무부의 수사와 관련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오히려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이먼 CEO는 13일(현지시간) JP모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법무부가 연준을 상대로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한 데 대해 “우리가 아는 모두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를 조금이라도 훼손하는 행위는 아마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압박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오히려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를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월가에서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그동안 공개·비공개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옹호해 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연준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정책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파월 의장 개인에 대해서는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멜론은행의 로빈 빈스 CEO 역시 같은 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파월 의장 기소 시도와 관련해 “채권시장의 근간을 흔들고, 잠재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공개 성명을 통해 연준 청사 건물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으며, 형사 기소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를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겨냥한 “전례 없는 행정부의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한국은행을 포함한 10여 개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공동 성명을 통해 파월 의장을 지지한 데 이어, 월가 최고경영자들까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면서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