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12월 근원 CPI 전월비 0.2% 올라 예상(+0.3%) 하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2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재확인했다.
다만 주거비를 중심으로 한 핵심 생활 물가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하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6%로, 전월(3.0%)보다 둔화됐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2.7%)도 밑돌았다.
전체 품목을 포함한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데다 근원 물가 둔화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에너지는 0.3% 상승해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한 모습이다. 관세에 민감한 의류 가격은 0.6% 올랐고 운송 서비스와 의료 서비스도 각각 0.5%, 0.4% 상승했다. 반면 중고차·트럭 가격은 1.1% 하락하며 물가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다.
관련 지표 발표 이후 물가 재가속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주식 선물은 소폭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근원 물가가 둔화됐음에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3.75%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이르면 6월 이후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12월 CPI가 직전 달 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왜곡됐던 물가 지표를 상당 부분 정상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와 노동시장 냉각 조짐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준은 당분간 신중한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