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18 (일)

[채권-장전] 억압받는 파월과 억압받는 원화

  • 입력 2026-01-13 08: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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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환율과 외국인 선물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전날 1,470원을 터치하면서 채권 매수 심리도 위축됐다.

작년 말 외환당국이 대규모 개입을 통해 달러/원 레벨을 억지로 낮췄지만, 2026년 새해 들어선 쉬지 않고 다시 오르는 중이다.

정부 차원의 2025년말 윈도우드레싱 이후 새해 초 다시 원화 숏, 달러 롱이 이어지는 중이다.

채권시장 모두가 1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환율, 부동산 등의 움직임은 한은의 매파성을 유지시킬 수 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많다.

미국에선 파월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금리가 약간 상승 압력을 받기도 했다.

■ 美10년 4.17%대로 소폭 상승...뉴욕 주가 실적 기대로 장중 상승 전환

미국채 금리는 12일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우려하면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기소 위협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걱정으로 번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90bp 오른 4.17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40bp 상승한 4.82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95bp 오른 3.5375%, 국채5년물은 0.50bp 상승한 3.756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행정부의 기소 위협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어닝 시즌 호실적 기대가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6.13포인트(0.17%) 오른 4만9590.20, S&P500은 10.99포인트(0.16%) 오른 6977.27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나스닥은 62.56포인트(0.26%) 오른 2만3733.9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4%, 산업과 소재주는 0.7%씩 각각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0.9%, 에너지주는 0.7%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알파벳이 1% 올라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0.9% 높아졌고 엔비디아도 0.1% 상승했다. 월마트는 나스닥100지수 편입 기대 덕분에 3% 높아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를 1년간 10%로 제한해야 한다고 언급한 탓에 주요 금융주는 하락했다. 캐피털원파이낸셜이 6.4%,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3% 각각 내렸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연준 의장 수사 소식에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은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6% 낮아진 98.8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3% 높아진 1.1673달러, 파운드/달러는 0.51% 오른 1.346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재정우려 속에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03% 상승한 158.13엔에 거래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달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부각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하락한 6.964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이란 정국 불안을 반영하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8달러(0.64%) 오른 배럴당 59.5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3센트(0.8%) 오른 63.87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 격화에 따른 수출 제한 우려가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의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는 등 양국 대화 가능성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 검찰 vs 연준

지난 1월 9일 워싱턴DC 연방검찰청은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에 대한 파월 의장의 허위 증언 가능성(작년 6월 의회 청문회에서 지적된 사안)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작년 6월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2022년 착공된 연준 건물의 개보수 비용(총 $25억)이 초기 제안 대비 과도(약 $7억 초과)하다는 지적에 '비용상승 요인'을 거론하면서 해명한 바 있다.

파월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파월은 허위 증언 의혹은 구실에 불과하다고 입장을 취했다. 그동안 연준이 금리 결정에 있어 행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언론들 사이에선 이 수사가 정치적 압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법적 근거가 약해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도 보였다.

과거 행정부들도 연준에 정치적 압력을 가한 바 있었지만 연준 의장이 수사 대상이 된 전례는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언론은 임기 만료(26년 5월15일)를 앞둔 파월의 이사직 유지(임기 28년 1월 31일)를 방해하려는 행정부의 공격으로 해석하면서 임기 만료 전 해임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금융시장에선 파월에 대한 압박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들이 제기됐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보였다.

당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조만간 혹시라도 쿡이 연준 이사회에서 제거된다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파월 수사 소식'에 "소름 듣는다. 시장은 이번 문제를 우려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케빈 헤셋 국가경제위원장은 파월 수사가 도마에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는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차기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는 케빈 해셋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 '두 명의 케빈'이 경합하는 중이다.

■ 새해 들어 연일 오르는 달러/원...금통위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

달러/원 환율이 전날 장중 1,470원선을 터치했다.

3시30분 가격 기준 달러/원은 전날 10.8원 급등한 1,468.4원을 기록했다. 12월 30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당국의 대대적인 환시장 개입으로 12월 29일 1,420원대까지 낮아졌던 환율이 새해 들어서 쉬지 않고 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날엔 아시아시장에 '파월 수사 소식'이 알려졌지만, 한국 원화는 유독 약했다.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팔면서 커스터디 물량도 작용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최근 3일간 2조원 남짓 순매도했다.

전반적으로 달러 수요가 강한 가운데 외환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관심이다.

새해 들어서도 지난 8일 구윤철 부총리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한 뒤 "현재 환율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어 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26년 들어 다시 긴장감을 키운 달러/원 환율 움직임, 그리고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주 금통위의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

일부에선 환율과 서울 아파트 값의 안정이 어려워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이 났으며, 올해 중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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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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