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애플과의 대형 인공지능(AI) 협력 소식에 힘입어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약 5,800조원)를 돌파했다. 뉴욕증시 역사상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네 번째 기록이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알파벳 클래스 A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오후 기준 시총은 3조9,90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알파벳은 지난 7일 애플을 제치고 약 8년 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복귀한 바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는 애플과 구글의 ‘AI 동맹’ 성사다. 애플과 구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의 제미나이는 애플이 올해 말 선보일 차세대 음성 비서 ‘시리’를 비롯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을 구동하는 기반 모델로 활용된다. 애플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에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은 제미나이가 애플 기기 내부 및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작동해 기존의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양측이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구글의 AI 경쟁력에 대한 애플의 신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구글은 한때 제미나이의 전신인 ‘바드’가 혹평을 받으며 오픈AI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제미나이 3 프로’를 기점으로 기술력을 입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최근 선보인 AI 가속기 칩 ‘아이언우드’와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세 역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월가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AI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구글은 칩, 인프라, 모델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라며 알파벳을 최상위 인터넷 추천주로 꼽았다.
한편 알파벳의 시총 급등으로 현재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MS 순으로 재편됐다. 애플과 MS는 지난해 한때 시총 4조달러를 넘겼으나,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각각 3조달러 중후반대로 내려온 상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