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세계 식량가격, 넉 달째 하락...11개월 만에 최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넉 달 연속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글로벌 물가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9일(현지시간) 2025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4.3(2014~2016년 평균=100)으로 전월(125.1) 대비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3%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유제품과 육류, 유지류 가격이 하락한 반면 곡물과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12월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4.4% 급락했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재고가 늘고 크림 공급이 증가하면서 버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 가격도 약세를 보였고, 치즈 역시 공급 증가와 수출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3% 떨어졌다. 소고기는 호주의 도축용 소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가금육은 수출 물량이 수입 수요를 웃돌며 약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와 양고기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4.6으로 0.2% 하락했다. 대두유는 미주 지역의 풍부한 수출 공급, 유채유는 호주와 캐나다의 수확 증가, 해바라기유는 글로벌 수요 부진이 각각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팜유는 동남아시아의 계절적 생산 감소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107.3으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밀은 전반적인 공급 여건이 양호했지만, 옥수수는 브라질과 미국의 강한 수출 수요와 에탄올 생산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쌀 가격도 수요 회복과 일부 국가의 정책적 지원 영향으로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브라질 남부 주요 생산지의 생산 감소와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 확대 영향으로 2.4% 올랐다.
월별로는 하락 흐름이 뚜렷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유지됐다. 2025년 연간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2024년보다 4.3% 높았다. 유지류와 유제품, 육류 가격이 연간 기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설탕과 곡물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