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환율, 외국인 움직임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이자율 시장은 달러/원 환율 상승과 외국인 선물 매도, 국고3년이 2.9%로 내려온 데 따른 레벨 부담, 해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 등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새해 들어 연일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 선물을 팔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로 올라선 뒤 추가 상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관심을 모은 미국 고용지표에선 일자리수가 예상보다 덜 늘어나 부진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고용지표에 나타난 실업률은 양호해 혼재된 시그널을 던졌다.
■ 美고용지표, 신규고용 부진했으나 실업률도 하락...혼재된 신호
미국 노동부는 9일 발표한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만명 증가를 하회한 수치다. 또 전월인 11월 고용 증가 폭(수정치 기준 5만6000명)보다도 둔화된 것이다.
기발표된 고용 통계도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지난해 10~11월 비농업 고용 증가 폭을 총 7만6000명 낮췄다. 10월 고용 감소폭은 10만5000명에서 17만3000명으로 확대됐고, 11월 고용 증가 폭은 6만4000명에서 5만60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시장 예상치(4.5%)를 밑돌았다. 11월 실업률 역시 기존 4.6%에서 4.5%로 하향 조정됐다. 가계조사 기준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3만2000명 증가해 기업조사와 괴리를 보였다.
임금 흐름은 비교적 견조했다.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올라 예상치(3.6%)를 웃돌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고용 증가 둔화'와 '실업률 하락'이라는 혼재된 신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이 우려할 만큼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노동시장은 '채용도 해고도 적은(no hire, no fire)' 국면에 접어들어 연준이 정책 판단에서 신규 고용자 수보다 실업률 지표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들도 많다.
1월 FOMC의 금리동결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유지할 확률은 96%까지 높아졌다.
■ 美 일드커브 플랫...다우·S&P500 신고점 갈아치우려 5만, 7천 겨냥
미국채 시장에선 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났다. 단기구간 금리가 오르고 장기는 눌리는 양상이 빚어졌다.
고용지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낸 영향이다. 대법원이 관세 판결을 연기한 부분은 장기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보합인 4.17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35bp 떨어진 4.81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오른 3.5280%, 국채5년물은 2.50bp 상승한 3.751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후 경제 연착륙 기대가 유지된 가운데 반도체와 원전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7.96포인트(0.48%) 오른 49,504.07, S&P500은 44.82포인트(0.65%) 오른 6,966.28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나스닥은 191.33포인트(0.81%) 오른 23,671.3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1.8%, 유틸리티주는 1.2%, 산업주는 1.1% 각각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0.6%, 금융주는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반도체주인 램리서치가 8.7% 급등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브로드컴은 5.5% 및 3.8% 각각 올랐다. 인텔은 11%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비스트라와 오클로는 각각 10% 및 8% 각각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의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 덕분이다. 반면 반도체주 랠리에도 엔비디아는 0.1%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엔화가 큰 폭으로 약해지자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9% 높아진 99.1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낮아진 1.1636달러, 파운드/달러는 0.24% 내린 1.340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3% 오른 157.86엔에 거래됐다. 일본의 조기총선 검토 소식이 재정 우려를 키운 탓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하락한 6.977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2%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로 상승했다.
이란에서 물가 폭등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가 유혈 충돌로 번지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6달러(2.35%) 급등한 배럴당 59.1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35달러(2.18%) 오른 63.34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연방대법원 관세 판결 연기
미국 연방대법원은 9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 글로벌 상호관세의 적법성을 가리는 중대 소송에 대해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통상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과 각국 정부의 관심은 이르면 14일로 예상되는 다음 판결 발표일로 옮겨가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9일 형사 사건 1건에 대해서만 판결을 선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의 합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미뤘다. 연방대법원은 판결 선고일은 사전에 공지하지만, 어떤 사건을 다룰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앞서 대법원은 이달 6일 홈페이지를 통해 9일 주요 사건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상호관세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해당 사건은 판결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법원은 오는 14일에도 주요 사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공지해, 관세 사건 선고가 이르면 이날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대통령이 IEEPA를 근거로 사실상 모든 교역 상대국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를 이유로 상호관세와 '펜타닐 관세'를 부과해왔다.
관세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과 민주당 주지사가 이끄는 12개 주 정부는 대통령이 비상권한을 남용해 의회의 입법 권한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심 법원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법원 구두변론에서도 보수·진보 성향 대법관들 모두 비상사태 대응을 위해 설계된 IEEPA를 구조적 무역 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회의적인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 결과에 따라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적법 판단이 내려질 경우 현행 관세 정책은 유지되지만, 위법 판결이 내려질 경우 이미 징수된 관세의 환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수입업체들이 납부한 관세 규모는 최대 1,500억달러(약 219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 경우 미 재정 부담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판결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대법원이 제동을 걸더라도 다른 법적 권한을 활용해 관세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며 ‘플랜B’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나 무역법 122조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미국 대법원 관세 판결은 한국 정부에도 민감한 사안이다. 상호관세는 한국에 대한 관세율, 그리고 지난해 합의한 대미 투자 3,500억달러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정부 2% 성장률 예상...26년 한국경제 장기저성장 벗어나는 원년될까
정부는 지난 금요일(9일) 경제성장률 2.0% 달성을 목표로 한 종합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확장 재정과 생산적 금융을 결합해 장기 저성장 고착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하면서 올해 2% 성장을 자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이 '대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2% 성장 목표는 지난해 8월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한은, KDI, IMF 등 주요기관의 전망치(1.7~1.8%)를 웃돈다.
정부는 2% 성장 달성이 반도체 업황 개선, 적극적 재정·금융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1.3%에서 올해 1.7%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구매력 개선과 소비심리 회복, 기준금리 인하 효과의 누적, 소득·고용 지원 정책이 소비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9.5% 감소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지만, 올해는 2.4% 증가로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첫해에만 30조원을 AI·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6000억원은 국민참여형 펀드로 조성해 성장의 과실을 국민과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20조원 규모의 한국형 국부펀드를 신설해, 싱가포르 테마섹처럼 상업적 수익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장기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세는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2025년 연말 한국정부 환시장 윈도우 드레싱 후...
지난 해 말 금융당국은 '국가 차원의 윈도우 드레싱'을 실시해 달러/원 환율은 낮춘 바 있다.
한국은행이 환 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12월 29일 1,429.8원(3시반 종가기준)까지 레벨을 떨어뜨렸다.
12월 하순 1,480원대로 치솟던 환율을 외환당국이 강제로 아래로 잡아끈 모습이었다.
이런 흔적은 외환보유액 감소로 나타났다.
12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26억달러나 감소한 4,280.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한 후 7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2025년 말 한국 정부와 외환당국이 환 개입을 통해 한국 재무제표 상 원화가 덜 약해 보이도록 만들었으나, 2026년 초 환율은 다시 오르는 중이다.
전날까지 달러/원 환율은 7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는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를 벗어나 다시금 상승 일변도의 움직임을 보이려 할 수 있다.
당국 움직임이 주목된다. 당국이 새해 들어서도 다시 경고장을 배달한 상태다.
지난 8일 구윤철 부총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 등과 회의한 뒤 "현재 환율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어 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자율 시장도 환율 상승 관성과 당국 개입 여부 등 외환시장 흐름을 주시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2025년말 국가차원의 환시장 원도우 드레싱 후...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