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미 작년 3Q 노동생산성 4.9% 늘며 2년 최고 증가속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해 3분기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기업들의 효율성 제고 노력이 맞물리며,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압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해 3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3분기(5.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앞서 발표됐던 지난해 2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기존 3.3%에서 4.1%로 상향 조정됐다.
노동생산성은 투입된 노동시간 대비 산출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을 의미한다. 생산성 개선은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산출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뜻해, 경제의 잠재 성장력과 비용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노동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단위노동비용은 감소했다. 3분기 비농업 부문 단위노동비용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9% 하락했다. 이는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의 생산성 개선 배경으로 AI 기술의 빠른 도입을 꼽고 있다. 기업들이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근로자 1인당 효율을 끌어올리면서 인건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고용 지표 전반과도 맞물린다. 미국의 노동 수요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건대 초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해고도 채용도 크게 늘지 않는(no hire, no fire)” 노동시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도 생산성 개선과 단위노동비용 하락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노동비용이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AI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효율성 중심 경영 전략이 이어질 경우, 미국의 노동생산성 개선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