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방산기업 바이백·배당 금지"…방산주 동반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산업 기업들을 향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방산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생산 속도와 연구개발(R&D), 설비 투자가 미흡하다며 주주 환원과 경영진 고액 보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방산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 장비를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빠르게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역시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방산기업의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은 물론, 경영진의 과도한 보상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산업체들이 금융기관 차입이나 정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고액 임원 보수를 줄여 생산 시설 확충과 첨단 무기 개발에 즉각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래형 군사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적인 공장 건설이 시급하다며, 방산기업 경영진 연봉을 500만달러(약 72억5000만원)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스럽그러먼의 캐시 워든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총보수로 약 2400만달러를, 록히드마틴의 짐 타이클렛 CEO는 약 2375만달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보수가 “납품 지연과 생산 차질을 고려하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기업에 대한 공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별도의 게시글에서 레이시온(RTX)을 언급하며 “미 국방부 요구에 가장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생산 확대 속도도 가장 느렸다”며 “주주를 위한 지출에 가장 공격적인 기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투자 확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방부와의 거래 중단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방산주 전반에 매도세가 쏟아졌다. 노스럽그러먼 주가는 5% 이상 급락했고, 록히드마틴과 제너럴다이내믹스도 각각 4%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RTX 역시 2% 넘게 떨어졌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이어졌던 방산주 랠리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급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도 방산업체에 대한 압박은 강화되는 분위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무기 조달 과정의 지연과 예산 초과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방산업체들이 자체 자본을 투입해 생산 속도와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방산기업의 주주 환원 제한과 관련해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방산업체의 재무 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민간 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어떤 법적·행정적 방식으로 제한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단독주택 매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아메리칸드림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며 해당 조치를 의회에 법제화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