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연말 휴가철 변동성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고용시장 전반은 신규 채용과 해고 모두 둔화된 ‘정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만3000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해당 지표는 통상 발표일보다 하루 앞당겨 공개됐다.
실업수당을 계속 받고 있는 사람 수를 뜻하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월 13일로 끝난 주에 192만3000건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증가했다. 변동성을 완화한 4주 이동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6750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노동부는 연말과 휴가 시즌에는 고용 지표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규 청구 건수는 추수감사절 전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초 일시적으로 급증한 뒤 최근 다시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수치가 해고 압력이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대기업들이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반적인 해고 증가로 이어지는 뚜렷한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용 여건에 대한 체감은 악화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11월 실업률은 4.6%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2월 소비자신뢰도 조사에서도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정책과 이민 단속 강화 등이 노동 수요와 공급 양측에 영향을 미치며 고용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