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22 (월)

(상보)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외환당국, 한쪽 쏠림 시 스무딩 오퍼레이션 계속 하고 있어”

  • 입력 2025-12-19 15: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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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한 고점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시장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완화적 시장 안정 조치인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19일 ‘한시적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 및 ‘한시적 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조치와 관련한 백브리핑에서 “최근 환율 움직임을 보면 외환 수급 불균형이 상당히 심한 상황”이라며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릴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여러 안정화 조치들을 연속선상에서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은 문제 될 수 있지만, 수급 불일치가 심하고 한쪽으로 쏠릴 경우에는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시장 개입 내역은 분기 종료 후 공개되지만, 현재와 같은 수급 왜곡 국면에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 배경으로 거주자 주도의 해외 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윤 국장은 “거주자에 의해 드라이브되는 해외 투자 증가가 외환 수급 불균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단기적인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외환건전성부담금 6개월 한시 면제와 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조치 역시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윤 국장은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운용하던 외화 자금을 한은에 예치하면서 국내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해 지급될 이자와 관련해 “미 연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준용하면 현재 3.5~3.75% 수준”이라며 “최근 3개월물 미 국채 금리가 3.4%대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해외 운용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뿐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외화 자금도 해외로 빠져나가기보다 국내에 ‘파킹’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윤 국장은 국민연금과 관련한 외환 수급 개선 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환헤지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하겠다고 밝힌 데다, 외환당국과의 스왑 계약 연장으로 스왑 물량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연이어 발표된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에 대해 “과거 위기 상황이나 비상 국면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외환 수급 개선 효과를 실제로 보기 위한 목적에서 제도 검토와 시행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과 정부가 금리나 직접 개입보다는 제도 개선과 유인책을 통해 민간 부문의 외화 공급을 늘리고, 동시에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 조치를 병행하는 ‘투트랙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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