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한은 “소비자물가 점차 2% 근방으로 낮아질 듯…근원물가 내년 2% 근방 안정적 흐름 이어갈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2%대 중반까지 높아졌지만, 향후에는 점차 2% 근방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물가 역시 내년에도 2%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은은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도자료에서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1%로, 지난해에 비해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이 고환율의 물가 상방 요인과 상쇄되며 2%를 소폭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으나, 8월에는 통신요금 일시 할인 영향으로 상승률이 1.7%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 중반으로 높아진 데에는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의 일시적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 고환율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2% 내외에서 움직였고,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최근 다시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른 기조적 물가 지표들도 대체로 2% 부근에서 안정돼 있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보다 다소 높아진 것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 상승의 기여도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여름철과 가을철의 기상 악화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확대됐고,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 효과가 소멸되면서 상승률이 0%대 초중반으로 낮아졌으며, 서비스 가격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3% 내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인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1월 기준 2.6%로 하반기 들어서도 2%대 중반 수준을 보였고,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목표치인 2.0% 근방에서 안정돼 있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여건과 관련해 공급 측면에서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국제유가는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로 60달러대 초중반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한 점은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민간소비 회복과 확장 재정 기조가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유류세 인하 축소와 공공요금 인상 압력도 잠재적인 변수로 지목됐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 한은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고 석유류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근방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역시 누적된 비용 압력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2%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를 둘러싸고 환율 수준의 지속 가능성과 농축수산물 가격 불확실성은 상방 리스크로, 글로벌 원유 초과 공급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강화는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